▲ 안병익 (주)다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의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 경제포럼 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왔고 일하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1차, 2차 산업혁명이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면 3차, 4차는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 두뇌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복잡한 인간의 지능을 흉내 내고 더 복잡한 내용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다.

새로운 산업혁명은 기존산업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충돌이다. 기존의 기술과 제품으로는 경쟁할 수 없고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파괴하고 새로운 모델로 통째로 바꿔야 한다. 단순히 만들어서 파는 비즈니스 모델은 얼마 안가 종말을 고할 것이다.

목표시장과 시장접근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TV에서는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으로 자산관리를 해 주겠다는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 광고가 나오고 있고 미국은 이미 58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익숙해진 기득권을 스스로 먼저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 미루고, 멈추고, 망설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변화는 거부할 수 없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변화하는 변곡점에서 선택의 시기를 놓친 많은 기업들은 이른바 사양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현재의 사양산업은 물론이고 아직은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이 파괴할 분야의 산업도 사양산업으로 인식해 미래를 대비 할 수 있는 경영자의 안목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을 항상 느끼며 살아야 한다.

변화가 일상의 공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지는 오로지 선택에 달려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면 그것은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기술 진보의 속도에 있다. 우리가 부족한 자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바로 그 ‘속도’다. 빌게이츠는 “비즈니스 환경은 ‘생각의 속도’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즉 ‘빛의 속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기업이 새로운 창의적인 시도를 하려고 해도 정치적 편 가르기 때문에 안 되고, 법률·행정 등의 제도가 뒤따라가지 못해 안 되고,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안 되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속도를 낼 수 없다.

정부가 무수히 구조조정 대책과 창조경제 활성화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마저도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술개발은 마음먹는다고 바로 해결이 되지 않지만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고 결정한다면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이제 진정한 속도의 시대가 왔다. 다시 한번 속도를 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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