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업종 5년, 함께사는 大·中企]동양메닉스㈜

▲ 동양메닉스 거창공장 모습.

꾸준히 늘어나는 자동차를 제한된 도시 공간에서 수용해야 하는 문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도심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주차설비 업계다.

20여 년 전부터 기계식 주차설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온 ㈜동양메닉스도 그 중 하나다. 세계 최대 규모 주차설비 공장을 갖추고 있는 동양메닉스는 기계식 주차설비 부문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주도해 가고 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2014년 마침내 주차설비 업계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홍석 이사는 다양한 성공 요인 중 주차기 품목의 2012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가 매우 의미 있는 기폭제가 됐다고 말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 후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합의된 4개 기종인 수직순환식, 수평순환식, 2단식, 다단식은 회사의 주력 생산 품목이 아니어서 전체 매출에서의 기여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합의 기간 동안 거창 공장을 신축했고, 국내시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도 집중할 수 있었죠.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가 없었다면, 이렇게 큰 규모의 공장을 짓는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적합업종으로 합의된 4개 기종을 주로 다루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시장확보, 매출증대 면에서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동양메닉스는 적합업종 합의 기간 동안 펼친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2011년 12~13%의 시장점유율에서 2014년 2배가 넘는 2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났으니 매출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결과. 2011년 300억원이 채 못됐던 매출이 2014년 500억원을 달성하며, 7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수출의 증가와 더불어 국내 매출이 4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둔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내부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합의가 균형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차설비 제조 업종은 2014년 말을 기점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됐다. 중소기업측에서 재합의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중소기업은 그간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등에 힘입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적합업종에서 제외된 4개 기종에 대해 대기업이 영업을 시작해 수주하더라도 자체 제작,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3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합의됨으로써 주차설비 제조 부문의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력이 향상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적합업종 합의 이후 현실적인 지원책이 따라와 줬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제도로 보호가 된다 해도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짧은 기간 동안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차기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 등 좀 더 적극적인 보완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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