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용(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전시(Events&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일부는 E를 Exhibition 이라고 한다. )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MICE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한다고 한다. MICE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크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기획사·개최지 숙박업체·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되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MICE 사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시적 경제 효과 외에도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인프라 구축, 국가 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사회·문화 교류 등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과연 이와 같은 핑크빛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MICE라는 단어는 사용한지 몇년이 채 되지도 않은 신조어이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도 도입이 돼서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지만 실체가 과연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적으로 MICE산업이라고 하는 정의도 불분명하고 이에 대한 효과가 명확한 것인지 정부 관계자들에게 분명 묻고 싶다. 아니면 관련 학자들에게도 묻고 싶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직종인 쉐프와 주방장, 요리사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우리는 단어가 바뀌거나 명칭을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그것이 변화, 혹은 혁신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 마찬가지로 MICE산업이 기존 산업구조와 무엇이 다르며 어떤 효과가 명확히 있는지에 대해 누군가는 명쾌한 답을 줘야한다. 

얼마 전 모 컨벤션고등학교를 방문해서 교장, 교감, 취업담당 등 여러명의 교사와 협의를 한 적이 있다. 컨벤션고등학교 졸업자가 연간 컨벤션 관련 회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믿을만한 통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 분들 대답은 ‘없다’였다. 그리고 놀란 것은 교육현장에서 컨벤션을 표방하는 학교 관계자들이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존 관광의 형태가 관람형에서 체험형 등으로 변화하듯, 국가 간의 교류, 교통수단의 발달,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국가 간의 행사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제회의 등이 늘었고 이에 방문자가 늘었고, 너도 나도 이런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컨벤션센터도 늘어 났다. 

컨벤션, 전시, 관광 등을 묶어 단순히 MICE라고 하는 것이지 새로운 형태의 변화나 전혀 획기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관광에서는 컨벤션을 끌어들이고, 컨벤션에서는 관광이나 관광인프라 등을 끌어들여 마치 새로운 성장산업인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저 개최하기 전 수치로 계산한 경제적 효과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개최후의 효과에 대해 명확히 밝혀봐야한다. 아니면 고용창출효과에 대해 조사를 해보고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고용창출이야말로 가장 실질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MICE전문가 집단에서도 이런 효과에 대해 불투명하고 불분명하다고 얘기를 하곤 한다. 만약, 명확한 실체나 효과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관련 정부기관이나 담당부처에서는 실체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를 내줘야 한다. 
MICE산업, 정직해져야 MICE산업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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