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의 길]미동전자통신

▲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

“블랙박스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어때, 나와 같이 해보지 않겠어?”
“사장님이 하신다고 하면 믿고 쫓아갈께요. 한번 해보죠.”
“월급을 예전만큼 못 줄 수도 있어. 대신 회사를 같이 운영해보자고. 지분도 나누고 말이야.”
“혹시나 돈을 못 주시더라도 버틸 때까지 버텨 볼께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대화다. 그러나 미동전자통신은 드라마를 현실로 만들었다. 김범수(사진) 대표는 지금도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준 직원들의 마음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성공은 제품과 자본에 의해 이뤄지는게 아니라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 따져보면 세상의 모든 제품은 사람을 위한 것. 사람이 없다면 제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김 대표는 항상 사람이 먼저다.

좋은 시스템일수록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 브랜드로 만든 첫 제품은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 완성했어요. 디자인, 제품명, 기술 등 어느 하나 허투루 한게 없죠. 이런 제품으로 성공을 못한다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였죠. 게다가 마땅히 경쟁업체라 할 만한 곳도 없었어요. 첫해에 8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25억원, 100억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르게 성장했죠.”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첫 브랜드가 바로 ‘유라이브(Ulive)’다. 블랙박스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각 판매장에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블랙박스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미동전자통신은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의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2위 규모로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김 대표, 그리고 함께 사업을 시작한 5명의 임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본래 가지고 있던 영상처리 기술을 발전시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탑재한 블랙박스 ‘알바트로스 3 골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ADAS는 전방추돌회피와 차선이탈경고, 졸음운전방지 등의 기술을 포괄한다.

스마트카에서는 핵심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은 높은 가격으로 당시 고급 외제차에나 탑재돼 있던 기능이다. 미동전자통신은 블랙박스에 ADAS를 포함해 제품화하고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기술가 가격 모두 고객들을 만족시킨 것이다.

국내시장 한계…해외로도 눈길
“이제 블랙박스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진 않아요.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가격이 대폭 내려갔죠.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처럼 고성능 프리미엄 블랙박스를 계속 만들 겁니다. 아마 자연스럽게 경쟁업체들이 사라질 겁니다.”

김 대표는 국내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 대표는 일본, 중국, 미국, 유럽과 남미, 그리고 중동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우리나라만큼 블랙박스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일본 정도가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도였다.

김 대표는 세계시장이 커지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다. 훗날 범용화가 될 때 미동전자통신의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이 세계로 확대되면 중국 업체가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동전자통신이 가진 기술은 중국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사실 천년만년 지속되는 사업 아이템은 없다. 기존의 아이템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 미동전자통신은 신규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곧 출시할 제품도 있다. 뚝심 있게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중단기 과제에 힘을 쏟으며, 단기 사업 운용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임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한다. 현재 40여명의 직원이 있다. 매출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다.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 절반가량은 연구개발(R&D)에 매진한다.직원들과 함께 하는, 멈추지 않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라고 한다. 끈끈한 믿음으로 함께 달려 나가는 미동전자통신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