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란 (IBK경제연구소 중소기업팀장)

중소기업 3.0이 화제다. 지난 8일 개최된 한국중소기업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 51회 희망 중소기업 포럼의 주제는 ‘Borderless & Boundless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이었다.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경과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적 상황을 맞아,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선정한 주제였을 것이다.

이날은 중소기업이 이러한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모색할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고, 그 중심에 ‘중소기업 3.0’이 있었다.

중소기업 3.0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미래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의미한다. 기업가정신을 재무장해 창의와 혁신을 무기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과거 중소기업이 선진국 혹은 대기업에 대한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미래 중소기업은 자생력을 갖추고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도자(First Mover)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금융지원 패러다임 전환

당일 학회에서는 기술과 유통분야에서 한국 경제의 재도약 해답을 찾는 지름길이 논의됐다. 기술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의 높은 연구개발비와 반도체 센서(Sensor) 투자’를 예시로 들어 총량차원은 물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분야의 선별로 핵심투자가 이뤄져야 함이 강조됐다.

유통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방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해외직접판매(해외직판)’가 과거 오프라인 유통·수출방식을 탈피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방안으로 제시되고 시장 활성화와 관련 규제 등 정부 지원정책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금융의 변화도 빠르고 혁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전대미문 사건처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이슈가 됐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2009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일본 등 이미 24개국이 도입했고 향후 영국, 캐나다 등도 도입예정이다. 이벤트성 이슈가 아닌 금융시장의 주류적 변화로 금융시장도 기업의 변화 이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대표적 금융시장의 변화는 핀테크(Fintech)로 핀테크는 금융회사 전 업무에 영향을 주는 정보통신 기반 기술을 총칭한다.

中企 자금조달 통로 다변화

핀테크로 파생된 비금융기관의 금융서비스의 대표적 유형은 세가지이다. P2P대출, 인터넷전문은행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이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대출 모델을 기반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개인과 기업 간의 대출모델, 은행과 기업/개인 간의 대출모델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말 KT와 카카오 2개의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은 상태로 영업을 준비 중에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과 개인이 온라인상의 플랫폼업체를 통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방식으로 창업초기기업 등 금융시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했으며 현재 8개 플렛폼 업체가 제도권 내에서 활동 중이다. 중소기업금융의 3.0 시대를 이끌어 갈 핀테크를 통해 그간 금융사각지대에 놓였던 창업기업, 소기업이 보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금융조달이 가능해 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중소기업금융은 그간 은행의 신용평가를 통한 대출이 중심을 이뤄왔다. 중소기업은 신용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재무제표,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매출성과가 꼭 필요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은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금융의 3.0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존 프레임을 완전히 뛰어넘는 비금융기관의 금융서비스 제공·확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이 재무제표가 아닌 다른 정보를 통해 자금을 획득 할 그 날이 머지않음은 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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