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50년 가까운 업력을 가진 미래에셋대우에 미래에셋그룹의 DNA를 주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지난 7일 사명을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전격 변경했다. 이어 15일에는 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불러 모아 통합 법인의 비전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법인은 오는 10월1일 출범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운용자산은 66조원 가량이다. 미래에셋대우가 143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은 210조원을 육박한다. 갈수록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 두회사의 통합 법인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두 증권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조기에 이룩할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미래에셋의 문화를 이식하는 과정에 옛 대우증권 노조원들의 반발이 크다. 박 회장은 무노조 원칙을 고수 중이다. 지난 15일에 열린 임직원 회의에서도 “대우증권 노조와 대화 창구를 개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알렸다.

박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 분야에서 경영신화를 일군 감각 있는 CEO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통해 1998년에 창업한 미래에셋을 단숨에 국내 1위 공룡 증권사(자기자본 7조원)로 키웠다. 반면 그룹의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온 박 회장의 스타일을 두고 일방통행식이 아니냐는 평도 있다. 과연 그가 이번 대우증권과의 원활한 통합법인 출범의 해법을 찾을지 궁금하다.

- 글 : 차병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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