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렵고, 면접을 보기 위해 기업마다 찾아가는 것도 일이다.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구직자들을 기다린다. 구직자들에게는 채용의 기회를, 중소·벤처 기업에는 새로운 인재와 함께하는 도약을 꿈꿀 수 있는 도약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개 중소기업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홈앤쇼핑, IBK기업은행 등 범중소기업계가 함께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년 1+ 채용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그간 중소기업 단체들이 채용을 독려해온 회원사들 중 청년 채용 수요가 있는 탄탄한 기업들이 선별됐다. 유망 벤처기업은 물론 IT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수출 강소기업 등 우수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구직자들을 기다린다.

코스닥 상장사 21곳 참여
이번 박람회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코스닥에 상장한 강소기업들도 현장 채용에 나선다. 28일 당일 현장에서 16개 상장사에서 123명의 청년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도 5개 기업이 채용에 동참한다.

국내 1위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러지는 이번 채용박람회서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한 인력은 IT, 전자, 정보통신, 기술개발, 경영 분야 등으로 배치해 활용할 계획이다. MDS는 1994년에 설립해 지난해 1378억원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IT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1위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다산네트웍스도 IT, 기술개발, 경영 인재 10명을 채용한다. 응시에 필요한 학력자격은 없다. 벤처 1세대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다산은 지난 20년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후 소프트웨어, 자동차,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칩은 영상보안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다. 최근 보안산업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넥스트칩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5명의 전자 분야 인재를 채용한다. 대졸 이상 신입 직원으로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3차원 정밀측정검사장비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고영테크놀로지는 생산, 고객기술지원팀의 인재를 구한다. 고영은 장기근속자에게 포상금과 유급휴가,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하고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임직원 전용카페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여성기업인이 이끌고 있는 옴니시스템도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기, IT, 전자, 정보통신 업종에서 근무할 영업 및 연구소 인력을 채용한다. 옴니시스템은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해 납입고지서 및 영수증까지 발행해주는 ‘엠시스’ 프로그램을 선보여 아파트 주상복합건물을 비롯한 신축 인텔리전트 빌딩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지방 강소기업 알릴 수 있는 계기
이번 채용 박람회는 수도권 구직자들이 잘 알지 못했던 지방의 강소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구직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지방까지 면접을 보러가기 힘들었던 구직자들에게는 전국 각지의 기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에이치케이는 5명의 기술개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케이는 1990년 설립 이후 각종 레이저 기계들을 국산화하며 성장해 온 기업이다. 미국, 중국, 터키,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며 국제화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차량용 AVN 공급업체인 디젠은 전자, 품질, 기술개발, 경영 업무에 배치될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된 직원은 차량용 AVN의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업무 등을 맡는다. 신입직원 뿐만 아니라 4년 이상의 경력직도 함께 구한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경기도 용인시 본점과 공장을 두고 있는 엘앤케이바이오메드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다. 연구원에서 일한 기계공학 전공자와 해외 영업을 담당할 신입과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협동조합과 회원사들을 위한 채용지원관도 마련됐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한국미용산업협회, 경기북부자동차정비사업협동조합 등 6개 단체가 참여한 조합관에서는 업종에 대한 소개와 대표 회원사들의 대리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업종에 있는 기업 중 구직자에게 맞는 기업을 비교하며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콘연합회 등 4개 단체에서는 조합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채용할 예정이다.

좋은 인재 찾으려는 중소기업 열기 후끈
이달 초부터 모집에 들어간 이번 채용박람회는 좋은 인재를 기다리는 중소기업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채용박람회 개최 소식이 들린 이후 참가신청이 이어졌고, 500개가 넘는 업체에서 채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주최 측은 당초 계획했던 150개 현장 채용 부스를 늘려 207개로 마련하고, 219개 업체가 현장 채용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신청은 했지만 채용부스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받아 채용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청년구직자 1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현장채용 1000여명, 온라인 채용 700여명 등 모두 1700여명의 채용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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