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미래는 중소기업의 미래입니다.”
중소기업 단체들이 취업난 해소에 한마음으로 모인 것은 청년 실업률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를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주축으로 한 15개의 중소기업단체는 지난 5월부터 ‘청년 1+ 채용운동’을 진행하며 청년 채용에 앞장서왔다. 중소기업단체장들에게 1년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청년 채용운동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청년 1+ 채용운동을 펼친 소회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청년 1+ 채용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날로 더해가는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채용운동 기간은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지만 많은 중소기업인도 이 같은 뜻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중소기업 주도로 진행된 ‘청년 1+ 채용운동’을 통해서 정부와 대기업도 청년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다양한 정책을 내놨고, 대기업도 청년 채용에 동참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근본적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 경제구조를 취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대기업 중심의 시장경제 구조를 정상화 한다면 보다 많은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이번 채용운동과 박람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계가 한사람이라도 일자리를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해 13만명의 채용목표를 조기 달성한 점에 감사하다. 특히 민·관이 함께 협력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더욱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업이 사람이고, 사람이 기업이다. 중소기업계가 우수한 인력을 많이 채용해서 서로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창업기업을 많이 키워 양질의 일자리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반적인 기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펼친 채용운동으로 회원사들을 독려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주 메인비즈협회장= 2015년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메르스 위기로 극심한 소비경제가 위축돼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이 고통스러운 한해였다. 최근 발표한 청년실업률 12.5%의 수치만 보더라도 기업이나 가정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도 버티기 어려운 한해였다. 그렇지만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한 가정의 어려운 형편을 도와주는 일이고 기업의 CEO는 이러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채용운동에 적극 참여한 메인비즈 기업의 노력과 협력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손광희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벤처기업들은 조금 나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경기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힘든 시기일수록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벤처기업의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회원사들도 현장의 기업들도 협회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채용에 많은 협조를 해 조기에 채용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관의 노력에도 중소기업계 인력미스매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면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 세계경제부진, 저유가 심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해 지면서 한국 경제도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런 어려움이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지 못하고, 이로 인해 우수한 구직자가 유입되지 못하는 미스매칭 현상이 중소기업계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채용 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오픈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유능한 인력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소통할 때 유능한 인재도 따라 올 수 있을 것이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중소기업 기피현상의 주요 사유를 살펴보면, 낮은 임금과 복지 등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고, 우수한 인재는 처우가 좋은 대기업, 공직만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중소기업도 살아남기 어렵다. 근로자 우대를 위한 중소기업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제고하는 중소기업 인력매칭 지원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이 원하는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임금·복지 등에 있어서 대기업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중소기업이 임금·복지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에서 대기업과 격차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대기업 대비 60%에 그치는 연봉수준을 갑자기 100% 수준으로 높일 수는 없다. 그래서 개별 기업 현실에 맞게 비용은 적게 들고 만족도가 높은 복지제도를 마련하고, 근무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근로시간 엄수, 여가활동 장려 등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 물론,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는 이 부분이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비용 등 문제를 떠나 촉박한 납기기한을 맞추느라 시간적 제약이 크기에 엄두도 못 낼 수 있다. 이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손광희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청년들이 근무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수적으로 전국의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 탁아시설, 공동 문화스포츠시설 등을 민관이 합동으로 조성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중소기업에 장기재직 경력이 있을 때 국민주택 우선공급 확대 등의 인센티브 검토도 필요하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소개한다면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조직에서 다양한 직무를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소·벤처기업의 강점이다. 중소기업은 개인의 학벌이나 전공보다는 열정과 능력을 무엇보다도 중시하기 때문에 적성과는 무관한 대기업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추구하는 청년이라면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권하고 싶다.

▲박성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청년들이 공무원, 대기업으로만 몰리게 되는 것이 과스펙으로 인한 것도 이유겠지만 직업의 종류 및 여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워하는 점도 있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 사이트(www.work.go.kr)로 접속하면 구인구직 정보를 포함한 여러 회사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오랫동안 내실을 튼튼히 다져온 강소기업과 중견기업들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직업에 대한 여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직자가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은 중요한 경쟁력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직무가 맞는지 탐색해 볼 수 있고, 희망직무에 맞는 국비지원 교육과 취업알선을 함께 받을 수 있으니 적성에 맞는 강소기업을 잘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여성 일자리대책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박용주 메인비즈협회장= 발표 중 중소기업 청년근로자 자산형성 지원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리 기업에서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내일채움공제를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이직률도 주는 등 큰 효과를 봤다. 이번 청년취업내일공제도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다만, 청년인력 부족이 특히 심각한 뿌리산업 업종의 경우 기업의 자산형성지원금(300만원) 중 정부가 절반을 매칭 지원한다면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구직자의 경우, 출산·결혼 등의 이유로 고용시장에서 홀대를 받기도 한다. 적극적인 여성인재 채용을 위한 지원방안을 건의하자면
▲한무경 여경협회장= 미혼여성은 결혼을 이유로, 기혼여성은 출산·육아를 이유로 채용시 기피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사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2018년 예상되는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력단절여성 등을 포함한 여성인재를 육성해 여성기업과 매칭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취업지원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여성인재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여성창업 활성화 정책도 뒷받침되기를 희망한다.

▲이영 여성벤처협회장= 정부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 제정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같은 여성으로서 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통해 여성경제인, 기업인이 늘어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준다면 우수한 여성인재가 중소기업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고 기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은 성별을 떠나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하는 직원 한명 한명이 경쟁력이기에 직원채용 및 인력 운용에 있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고, 비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인력의 활용 등 정책수립 시 중소기업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주길 바란다.

높은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각 당은 ‘청년 일자리’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20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성권 중기융합중앙회 부회장= 국회에서 일자리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는데, 청년아카데미 사업확대, 청년수당지급, 고용할당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보였다. 각 정당들이 내놓은 정책을 끝까지 수행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확보돼야 할 것이고, 청년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직무가 잘 맞는지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직업상담사들의 배치가 증가하길 바란다.

▲김상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들이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들며 기술혁명이 펼쳐지고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과의 대결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머지 않아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기업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혁신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새롭게 구성되는 20대 국회에서 혁신기업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더불어 청년들에게 혁신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움방안 등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달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우리의 목표는 청년 채용 숫자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가 채용운동 전인 지난해 4월에 비해 민관 모두에게 중요한 아젠다로 부상한 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활동이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중소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부족한 것이 정보 네트워크라는 것을 느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채용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단체별 우수회원사를 선정해 채용현황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향후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청년 채용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청년실업자들이 스스로 중소기업에 찾아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양질의 중소기업 일자리로 만들기 위한 근로환경 개선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중소·벤처 채용박람회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별 일자리창출 성과 확산을 위한 세부 사업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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