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 1, 2(밥 존스턴 지음)는 일본의 첨단 전자산업을 일궈낸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와 연구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들의 성공 스토리와 일본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소개했다.
1947년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벨 연구소는 이 기술을 라이선스 받은 소니에 “가격이 워낙 비싸 보청기용으로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지만, 소니의 연구원들은 트랜지스터의 성능을 높이는 한편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휴대용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어 냈다.
액정 디스플레이(LCD)의 첫 발명도 웨스팅하우스에서 이뤄졌고 LCD TV의 시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미국의 RCA였지만, LCD TV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미국 기업들이 아니라 일본의 세이코와 샤프였다.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의 미타라이 다케시는 오로지 독일의 라이카에 견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기 위한 목표에 매달렸으며 결국 캐논의 초대 사장이 됐다.
캐논은 이후 카메라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캐논은 ‘복사기는 기업용’이라는 통념을 깨고 레이저 기술을 응용,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책은 이밖에 소니의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터널 다이오드를 발명한 공로로 197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에사키 레오나도, 13살에 기름 깡통을 수집하는 회사의 사환으로 취직했던 카지오의 창업자 카지오 다다오, 피아니스트를 꿈꾸다 23살의 나이에 롬을 설립한 사토 켄 등 일본의 창조적 기업가와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刊·각 권 300쪽 내외·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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