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과거 비리의 온상이었다. 2013년 원전 납품 비리로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원전이라는 국가 중요시설이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위조 부품을 사용한 것이 적발됐다. 그것도 당시 CEO였던 김종신 사장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2013년에는 1802억원이나 적자를 냈다. 한수원은 바뀌지 않으면 조직을 존폐할 위기에 처했다. 한수원을 되살린 사람은 조석(사진) 사장이다. 그는 2013년 9월에 취임했다. 그리고 곧 ‘원전 가동 정상화 전담팀’을 구성했다. 그 뒤 시험성적서 위조 비리로 멈춘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케이블 교체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신월성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해 원전 24기 시대를 열었다.

이어 조석 사장은 회사 경영의 핵심 3대 축인 조직, 인사, 문화 혁신도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 조직과 관련해 내부 자정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팀 20명 수준이던 감사팀 조직을 기동감찰팀 등 6팀 55명으로 확충했다.

또한 납품 비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업체에 대해선 원전업계에서 완전 퇴출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제재 처분 기간 중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모든 공기업의 입찰 참가를 막았다.

이러한 조 사장의 노력으로 원전 이용률은 2014년 84.5%까지 올라섰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기업 청렴도 평가에서도 선전했다. 2013년 최하 등급인 5등급을 기록했지만, 2014년에 3등급으로 뛰어올랐다. 같은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쾌거도 올렸다.

조석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혁신과 열정으로 기업을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려낸 경영전문가다. 그의 임기가 오는 9월로 만료된다. 조 사장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석의 경영 매직을 계속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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