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의 하락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생산자물가 및 수입물가 하락이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기업별 미시자료를 실증분석한 결과, 국내공급물가 중 중간재 가격의 하락 폭이 커지거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종재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지면 제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국내 8400개 기업의 2000∼2014년 부채비율, 유형자산 비중, 매출 규모 등의 자료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세계교역 신장률, 제조업 임금의 상승률 등 거시 변수가 활용됐다.

제조업 전체 표본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해 분석 결과도 나왔다.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상승폭 확대는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최종재 가격 상승폭 확대는 수익성 개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과 같은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는 대기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이 1%포인트 떨어졌을 때 대기업의 수익률은  0.014% 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수익률은 0.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간재 가격이 1%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수익 증가율도 대기업이 0.272%포인트로 중소기업(0.177%포인트)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012년 이후 중간재 위주의 국내공급물가 하락은 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수익성에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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