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IT 활용지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활용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윤종록)이 최근 발표한 ‘2015년 국내기업 IT·SW 활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기업의 IT 활용지수는 63.2점(100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57.7점에서 9.53% 증가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IT활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T활용지수는 IT를 업무에 활용하는 분야 4가지 영역(기능 내, 기능 간, 기업 간, 전략적 경영)에 대해 업종별, 규모별,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수치화한 것으로 2009년부터 매년 집계하고 있다. 2015년 조사는 종업원 수 10명 이상 기업 3009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2015년 국내 기업 IT활용지수는 기업 내에서 활용 비중이 크게 높아져, 전체 지수가 높아졌으며 이는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그룹웨어, 협업 솔루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흥원은 IT활용지수가 63.2점으로 높아진 것은 기업 간 IT 시스템을 통해 정보공유와 전자적 협업이 이뤄지는 단계(발전단계 3단계)와 IT 기반 혁신경영·신사업을 창출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업 간 정보공유가 정보시스템을 통해 전사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IT를 거시적인 기업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새로운 사업 창출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IT 활용지수는 차이가 컸다. 대기업이 79.3점, 중소기업이 44.8점으로, 전년도 29.4점에서 34.5점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기업은 경비절감을 할 수 있는 IT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중소기업은 IT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진흥원은 중소기업도 기업 내 IT활용에서 나아가 기업 간 IT활용에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IT 활용 단계별 기업 수 분포를 보면, 대기업은 IT 활용 3단계인 ‘기업간 통합 단계’(42.5%)에 집중돼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IT활용 1단계인 ‘업무 효율화 단계’(64.2%)에 가장 많이 머물러 있었다.

‘IT·SW 업무 만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가 있다’고 답한 대기업 관계자는 65.3%, 중소기업은 21.1%였다. IT 인력에 대한 IT·SW 활용 및 융합 교육 실시 현황 역시, 대기업 64.7%, 중소기업 16.5%으로 차이가 컸다. 일반 직원에 대한 IT 교육도 대기업은 82.6%가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18.4%에 그쳤다.

진흥원 측은 “2015년 전반적인 IT 활용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사이 격차는 크게 발생했다”며 “중소기업 경영진과 사업부서 직원들에 대한 IT·SW 활용 교육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넉넉하지 못한 자금 탓에 IT 관련 투자가 미흡한 것도, 중소기업의 IT 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모든 시스템을 구매해 활용하긴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경량형의 정보시스템 개발 지원과 함께, 구매가 아닌 빌려 쓰는 비즈니스 서비스(클라우드 서비스) 도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규모별·업종별 특화된 SaaS(Software as a Service)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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