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사진) 신안그룹 회장은 전남 신안군 출신이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빈털터리 신세였다. 그는 막일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가 주택사업을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사업을 불려 금융업과 레저업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이제는 한국의 자수성가형 CEO 중에 한명으로 불린다.

박 회장이 세운 신안그룹은 지난 1980년 설립됐다. 신안종합건설이 모태다. 한때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권에 들 만큼 성장했다. 현재는 90위권에 머물고 있다. 1996년에는 신안주택할부금융과 신안팩토링을 선립하면서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비로소 종합그룹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2000년 초반에는 골프장 사업에 집중했다. 레저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현재 신안그룹은 골프장 홀 보유 기준으로 국내 2위다.

그러나 박순석 회장은 해외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실형을 받았다. 자수성가한 경영인으로 줄곧 주목을 받았지만, 도박은 그의 성공을 퇴색하게 하는 그림자였다. 박 회장의 도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 고스톱과 골프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적도 있었다.

도박을 함께 하는 사람에게 도박자금을 대여해 주고 이득을 취하는 등 그룹 회장이라는 사회적 지위 치곤 죄질이 무거웠다.

박 회장도 이번 기소건과 관련해 대형로펌 광장을 변호사로 썼다. 고위 검찰 및 법원 출신 변호사가 그를 변호했다. 하지만, 법의 칼날은 예리했다. 그의 과거 경영신화를 돌이켜 보면 도박으로 실형을 받은 박 회장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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