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 中企 스마트공장과 R&D, 어떻게 할 것인가

▲ 지난 1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공장과 R&D 어떻게 할 것인가?’ 설명회에서 고현웅 부천주물 차장이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이전 대비 불량률이 31%나 줄고 영업이익은 8%나 증가했습니다. 선진국과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제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이 생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공장 도입 성공사례 및 지원사업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제28회 중소기업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스마트공장추진단·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지난 1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과 R&D, 어떻게 할 것인가?’설명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들의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도입과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사업 활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설명회는 13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와 임직원이 참가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과 R&D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초기에는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인식부족, 자금사정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 성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생산 현장을 디지털화하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데다 스마트공장을 만들면 거래업체로부터 신뢰가 높아져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소개된 부천주물도 그 중 한곳이다.

1977년 설립한 자동차부품용 주물소재 제조기업 부천주물은 최근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제품품질 및 매출증대를 실현했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불량률 31%↓
고현웅 부천주물 차장은 “이전에는 설비가동률 등 운영정보를 현장 근로자 보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자료분석과 취합에 한계가 있었다”며 “스마트 공장 도입 후 고도화된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현장 정보를 실시간 취득한 결과 품질과 매출 향상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스마트공장 효과를 설명했다. 실제로 부천주물은 스마트공장 도입 후 불량률이 31%나 개선되고 납기 단축을 통해 영업이익을 8%나 높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고 차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다고 눈에 띄는 효과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일시적으로 업무량이 늘어나 직원들의 반발이 있기도 한다”며 “단기 성과에 조급해 하지 않는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차장은 “시스템을 구현하는 솔루션 업체는 주관업체의 공정이나 작업 이해도가 다소 미흡할 수 밖에 없다”며 “주관 업체와 솔루션 업체 상호간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R&D 지원제도 활용 우수사례에 대한 공유도 이어졌다. 지난 2014년 창업한 전자통신 부품·장비 제조업체인 위드웨이브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R&D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 최초로 RF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등 벤처 생존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용구 위드웨이브 대표는 R&D 과제 성공 노하우로 △창업초기 3년 이내에 매출 발생 가능 제품에 집중 △정부 R&D 개발 과제를 적극 활용한 개발비 절감 △세계 최고 수준, 국내 유일 상품에 도전 △명확한 증빙자료에 입각한 R&D 과제비 신청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항상 성공하는 R&D는 있을 수 없다. 우리도 반도체 관련 R&D에 뛰어들었다가 반도체 시장의 변화로 처절하게 실패한 적도 있다”며 “중소기업 기술개발은 정부 R&D 지원금을 성공의 마중물로 활용해 세계최초, 국내 유일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스마트화로 다품목 소량생산체제 가속
사례발표 후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및 활용방안에 대한 정부관계자의 설명도 이뤄졌다.
김태형 스마트공장추진단 전문위원은 “지난해 말까지 총 1240개 스마트공장 구축이 지원돼 약 25%의 생산성 향상 성과가 나왔다”며 “세부 성과를 살펴보면 불량률이 27.6% 줄었고, 원가는 29.2% 절감했으며 시제품 제작 기간도 7.1%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 이외에도 시제품 제작기간이 단축되면서 단일품목 대량생산체제에서 다품목 소량생산체제로 전환된 업체들이 많아진 것도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라고 덧붙였다.

한상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과 관련,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파일 업로드까지 일선 중소기업들이 사업계획서를 실제로 작성·제출할 시의 유의점을 설명했다. 한상희 선임연구원은 “평가지표를 작성하는데 있어 정량화, 수치화, 객관화가 필수로 비계량적이고 주관적일 경우 감점 요인”이라며 “사업계획서 작성 시 속도·소음 등 정량적 평가지표를 자세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인 시험인증서, 수요처 시험성적서 등 측정결과를 첨부해 객관적으로 증빙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중소·중견기업 기술개발사업에 관해 발표한 성홍석 중소기업청 주무관은 “현장직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생산정보시스템 도입은 납기일 준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매출액,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며 “객관화된 자료를 통해 CEO 의사 결정도 빨라지고, 외부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다음달까지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개최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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