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이끌 원동력의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준을 높이려면 정부가 지능정보 기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8일 ‘알파고 개발의 주역 딥마인드, 한국에서도 가능하려면’ 보고서에서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은 꾸준히 AI 산업을 육성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구글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약 280억달러(33조4000억원)를 AI에 투자하면서 알파고 개발사인 영국 벤처기업 딥마인드를 인수하는데 6800억원을 쏟아부었다. 또 미국 정부는 AI 관련 연구개발(R&D) 정책에, 미국 대학들은 산학연 연계를 통한 AI R&D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강국 일본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이야기를 나누는 ‘페퍼’(Pepper)와 애완 로봇 ‘파로’(PARO)를 개발했고, 영국은 런던을 중심으로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가 활성화돼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험을 참고해 한국도 지능정보 기술 창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연구는 주로 대학·연구소 등에서 수행하고 정부는 산학연 R&D 과제의 사업화를 유도해 창업으로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며 “R&D 결과가 사업화 가능성이 높으면 영국 딥마인드 사례처럼 사업화 초기부터 벤처투자사 등이 함께 육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생 업체를 발굴·지원하는 것만큼 기존 지능정보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전반적인 AI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과 4.4년의 격차가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보다 열위에 있는 AI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통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은 AI R&D 과제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중장기 과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AI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꾸리거나 한국 기업의 AI 국제전시회·박람회 참여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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