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년새 3배 가까이 높아졌다.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각종 IT 제품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를 연 0.3%포인트 하락시켜 물가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IT산업 성장의 물가하락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지난 1996년의 6.2%에 비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IT산업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15.7% 성장해 같은 기간 평균 GDP 성장률 5.4%의 3배에 달했으며, GDP성장률에 연평균 2.2%포인트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GDP 성장률에 한 해 2.2%포인트 기여했다는 것은 전체 GDP 성장의 40.7%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IT산업의 GDP 비중은 1996년 6.2%에서 97년 7.7%, 98년 9.9%, 99년 12.2%, 2000년 15.1%, 2001년 16%, 2002년 16.9%, 2003년 상반기 17.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IT산업의 성장에 따라 물가지수에서 IT품목수가 늘어나고 가중치가 높아져 IT산업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7%에서 2000년 6.3%로, 생산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8.6%에서 2000년 16.0%로 각각 높아졌다.
IT 소비자물가는 1995∼1999년중 -2.8%에서 2000∼2003년중엔 -4.6%로 하락폭이 커졌고, 이는 같은 기간 공산품 물가 상승률을 4.6%에서 2.2%로 억제시켰으며, 결국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4%에서 3.2%로 낮아졌다.
IT물가 하락은 소비자물가를 매년 0.3%포인트, 생산자물가를 0.9%포인트 각각 하락시킴으로써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1∼10월중 작년 동기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으나 IT효과를 제외할 경우 3.9%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1990년대 후반에는 IT 상품이 IT부문의 물가하락을 주도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이동전화료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의 가격하락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46개월간 주요 IT품목의 가격은 이동전화기가 56.4%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프린터(-51.9%), 모니터(-33.5%), 노트북컴퓨터(-25.7%), 캠코더(-23.8%), 컴퓨터 본체(-23.3%) 등의 순으로 많이 내렸다.
또 IT서비스 요금은 LM(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 통화료가 31% 떨어졌고 이동전화료(-22.4%), 시내전화료(-13.3%)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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