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에 ‘대전(大戰)’ 기운이 감돈다. 여름(6~8월)은 공공연한 공연계의 성수기. 올여름 역시 굵직굵직한 뮤지컬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할 태세를 갖췄다. ‘롱런’ 중인 스테디셀러부터 화려한 쇼뮤지컬,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스릴러 작품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의 열망만큼 티켓 예매 열기도 뜨겁다.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슴 뛰게 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화려한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쇼뮤지컬의 대표작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환상적인 탭댄스로 관객을 사로잡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아닐까 싶다. 올해로 국내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이번 시즌에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 tion)’ 타이틀을 달고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국내 최초로 계단 탭 댄스 장면인 ‘스테어 신(Stair Scene)’ 등이 추가돼 관객의 흥을 더욱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 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 배우 송일국과 이종혁이 브로드웨이 최고의 카리스마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7년 만에 페기 소여 역으로 돌아온 임혜영은 원 캐스트로 나서 다양한 스텝을 선보인다.

또 안방극장과 영화 스크린을 넘나들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해온 김선경과 뮤지컬계 최고의 디바 최정원이 매력적 여배우 ‘도로시 브록’으로, 배우 에녹은 ‘빌리 로러’로 분한다.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44-1555 

유쾌한 감동 ‘올슉업’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으로 꾸며진 뮤지컬 ‘올슉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등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맘마미아’와 더불어 올드팝의 향수를 자극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며 한국 관객에게 너무도 친숙한 작품이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엘비스’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낯선 마을에 머무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나탈리’ 등 마을 사람들의 뒤엉킨 이야기를 감각적 구성으로 살려낸 구성이 돋보인다. 

출연진도 매우 화려하다. 음악성을 인정받은 휘성,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 뮤지컬 배우 최우혁이 ‘엘비스’ 역할을 나눠 맡았다. 사랑을 위해 남장도 불사하는 여주인공 ‘나탈리’ 역할은 쥬얼리 출신 박정아, 안시하, 제이민이 맡아 열연한다. 소울 풀한 뮤지컬 넘버로 재해석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을 감상하는 감동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8월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744-4331

스릴러 뮤지컬 ‘스위니 토드’
잔혹한 이발사의 핏빛 살인과 복수를 그린 스릴러 뮤지컬이 국내 뮤지컬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조승우, 옥주현이라는 국내 뮤지컬 톱 브랜드와 뛰어난 전위적 무대 언어를 선보이는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이 조화를 이뤘기에 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9년 만에 돌아오는 올여름 최대 화제작 라이선스 뮤지컬 ‘스위니 토드’다. 광기 어린 복수와 비극, 진한 감정에 몰입해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하다.

무대 배경은 19세기 영국. 아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저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15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뒤 잔인한 복수를 행한다.

조승우와 옥주현이 처음 호흡을 맞춘 무대라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조승우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 섬으로 추방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 토드, 옥주현은 스위니 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 부인으로 무대에 선다. 실력파 배우 양준모·전미도가 조승우·옥주현과 같은 역할로 나선다.  
♣10월3일까지 샤롯데시어터. 646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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