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된 지 3주차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가 추진한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다. 카카오가 시장에 진입하자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정말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따로 있다. 바로 대리운전 기사들이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강경한 입장을 표하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문자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자신들의 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엄포에 끝나지 않고 본보기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위반한 대리운전 기사에게 퇴사를 권고하기도 한다.

대리운전 기사 입장에서 카카오드라이버로 완전히 갈아타도 되지만 시장 상황이 아직 아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대리운전 기사들은 한 업체의 콜 프로그램만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 곳과 연계를 해 일을 해왔다.

그런데 카카오드라이버만 특정해 제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와 기존 업체들의 신경전 속에 애먼 영세 대리운전기사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카카오는 한발 더 나가고 있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제보와 신고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 카카오와 기존 업체들의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기술인 모바일 대리운전이 나온 이상, 이에 맞는 시장의 제도와 규율을 바꿔야 한다. 정부가 방관하고 시장경쟁에만 맡기는 시간 동안 대리운전 기사들은 눈치만 보며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뛸 선수들은 카카오나 대리운전 업체들도 있지만, 불철주야 도로 위를 달리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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