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로부터 나온 전류의 방향을 바꿔 극성을 교번시킨 후 고정자의 자석과 서로 반대적 극성을 띠게 해 전기자(아마츄어·armature)가 회전할 수 있게 하는 정류자.
시동모터의 핵심역할인 회전력을 발생시키는 정류자는 브러쉬와 함께 회전하며 전류가 흐르게 해 모터의 토크를 증가시키는 부품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제품이다.
자동차 스타트 모터용 정류자를 전문 생산하는 케이씨엠(대표 이명복 www.kcm1.com)은 지난 1969년 설립된 이후 30여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정류자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0년 QS9000과 ISO9002 인증을 획득해 국제적인 품질인증 체계를 갖췄고 86년부터 시작된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의 수출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중소 제조업을 기피하는 청년실업자들의 발걸음은 이회사도 피해가지 못했다. 생산직 이직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겪고 있어 외국인 연수생과 아주머니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케이씨엠에 근무하는 외국인 연수생은 모두 10명. 필리핀 출신으로 올 3월 배정됐다. 처음 맞는 한국 땅에서의 추운 겨울 날씨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었지만 코리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필리핀 바이블크리스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교수임용시험을 통과한 브라이언(27)씨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학비마련 때문.
넉넉치 못한 가정의 다섯째로 태어나 1년간 시간강사 등으로 생활했지만 학위 취득을 위한 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브라이언씨는 한국기업의 근무환경과 급여수준, 외국인연수생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교수임용시험에 2000년 11월 합격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생활난 때문에 한국행을 택하게 됐죠. 처음 3개월 동안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 괜찮습니다. 연수생활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학창시절 학생회장을 한 경험 등으로 연수생들 사이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브라이언씨는 확실한 목표의식 덕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상태.
작업 습득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성실한 생활태도로 회사측의 신임을 얻어가고 있다. 주말이면 교회 다니는 것도 잊지 않는다는 브라이언씨. 한국에서의 생활이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심어줘 귀국 후 학생지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한달 평균 9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습니다. 내국인들이 보너스를 받을 때 인정상여금을 10만원정도 지급하며 하기 휴가비는 별도로 지급합니다.”
이 회사도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연수생들에 대한 차별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구내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쌀과 부식을 회사에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내국인과 같은 건물에 기숙사를 완비해 연수생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자비로 써야될 비용은 거의 없다.
또 주말이면 닭이나 돼지고기 조림, 어묵 등 연수생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영양사가 별도로 장만해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해 놓고 있다.
‘올바른 가치기준으로 정도를 추구한다’는 이 회사 이명복 대표는 “외국인 연수생들이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3년의 짧은 연수기간을 5년 정도로 연장해야 기업들의 인력운용도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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