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리더스포럼]기조강연- 21세기형 중소기업 신성장 전략

“많은 기업인들이 언제쯤 경제가 회복될지 궁금해 하고 있지만, 단언컨대 현재의 경제위기는 회복이 불가능할 뿐더러 오히려 점차 악화될 것이다. 창조적 혁신 마인드로 초경쟁·뉴노멀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신동엽(사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와 ‘21세기형 중소기업의 신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경제는 당분간 2% 내외의 저성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31년부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미치는 0.5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신 교수는 21세기 경제환경을 ‘초경쟁·뉴노멀’로 정의했다. 침체기형 위기와 함께 불안정한 격변기형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는 것. 신 교수는 “이처럼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축구에서 야구로 게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기존대로 축구연습만 열심히 하는 꼴”이라며 “기존 방식을 고집해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경쟁·뉴노멀 시대에서 승자가 되려면 새로운 시대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특히 기존에 성공했던 경영방식이 가장 위험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기존에는 소위 ‘선택과 집중’이라는 틀 안에서 기업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경영방식이 유용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산업·지역·기술분야 간 경계가 소멸되면서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가 어려워지면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대세로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은 이같은 신중함이야말로 기업의 최대 리스크”라며 “계획을 수립한 뒤 실행할 것이 아니라 일단 먼저 움직이는 민첩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9대1 법칙’을 설명하며 “향후 20년 내로 기존 기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며 “여기에서 생존한 10% 기업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살아남을 것인데, 그 생존자는 대기업이 아니고, 중소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도 모두 중소기업에서 출발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사업의 경계를 허물고 창조적 혁신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중소기업이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혁신, 창조, 속도를 갖춰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성과유지 전략에서 성장전략으로 CEO 마인드 변화 △처음부터 무조건 글로벌화 △CEO 개인 아닌 모든 구성원들의 역량 극대화 △360도 전방위 혁신 △신성장 옵션 리스트 경영과 최고 옵션 실행 집중 △기술역량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매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창조적 혁신의 시작은 기업의 핵심역량이 아니라 늘 고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비전은 매출이나 시장점유율과 같은 게 아니다”며 “글로벌 기업처럼 원대한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 이익은 비전 실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결국 CEO의 기업가 정신에 달렸다”며 “오늘 모인 CEO들이 시대 환경을 읽고 21세기형 기업으로 즉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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