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하반기에 수출 부진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설비 투자 감소세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조선과 반도체의 부진이 계속되겠지만 디스플레이와 철강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같은 성장률 보일 것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 2.9%에서 하반기 2.3%로 떨어지면서 연간으로는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2.3%, 하반기 2.9%로 연간 2.6%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가 연간 2.1%로 지난해 2.2%에 다소 못 미치며, 건설투자는 건설경기가 호조를 띠면서 4.7% 증가해 지난해 3.9%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연간 1.6% 감소해 지난해 5.3% 증가보다 크게 악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감소폭은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0.5%로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민간소비는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개선, 정부 경기부양책 등이 증가 요인이지만 가계부채, 구조조정 여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설비투자는 수출 부진에 따른 높은 재고율 부담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 상당히 회복할 것
1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은 하반기 들어 단가 하락세 진정 등에 따라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수출액은 하반기 -1.3%를 기록해 연간 -6.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부진, 중국 경쟁력 상승에 따라 수출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년도에도 수출이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로 감소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수출액은 4944억달러, 수입액은 4015억달러(연간 -8.0%)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교역 규모는 8959억달러로 2년 연속 교역 1조달러 달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903억달러보다 더 늘어난 929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철강 증가세 전환할 것
산업별로는 디스플레이(상반기 -24.4%→하반기 5.9%), 일반기계(-8.6%→4.1%), 철강(-12.4%→2.5%)의 수출이 하반기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10.1%, 이하 하반기 증감률)와 조선(-11.8%)의 수출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1.0%), 자동차(-1.3%), 섬유(-2.4%), 정유(-4.5%), 가전(-6.2%) 등은 감소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산업별 생산 부문에서도 조선과 반도체는 각각 7.1%와 7.7%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 내수는 산업 대부분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기(0.4%), 음식료(1.1%), 정유(1.7%) 등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는 하반기에도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며 지난해 3.1%와 비슷한 3.2%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견조한 성장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 속도 등이 경기 향방의 주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구조개혁 중심으로 정책기조가 바뀌면서 성장 둔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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