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으로 집계됐다.

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를 분석한 결과,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7∼9급 신규 공무원 필기시험에는 전년보다 1만2000명 많은 8만9631명이 응시, 53.1대 1의 실질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행정 9급은 642명 선발에 5만1434명이 응시해 실질경쟁률은 80.1대 1에 달했다. 이같은 공시족의 급증은 취업 어려움과 함께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준비자는 2008년 45만5000명에서 2010년 44만2000명, 2011년 41만명으로 줄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4년 41만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54만2000명으로 급증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고용정보원의 또 다른 보고서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1만8000여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2014년 기준 대졸 청년층의 첫 직장 월급은 188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정규직 월급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 77.1 △중소기업 정규직 76.0 △중소기업 비정규직 68.7로 집계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컸다.

이 같은 격차는 고용 안정성에서도 나타났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 28.9% △대기업 비정규직 29.9% △중소기업 비정규직 40.8%까지 올라갔다.
정규직 취업자들은 퇴사 이유로 ‘보다 나은 직장으로의 전직을 위해서’를 꼽았지만 비정규직은 ‘계약기간이 끝나서’란 답변이 많았다. 

김하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대졸청년층의 비자발적 퇴사는 재취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들이 노동시장에 안착할 노동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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