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경쟁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사장 김재홍)는 최근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분석하면서 향후 시장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품 수출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인 2000~2008년에는 연평균 12.6%를 기록했지만 이후 2011~2015년에는 6.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4.8%에서 3%로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크다.

보고서는 “이는 경제 성장과 수출의 연결고리가 약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경제 성장이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됐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수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상품 수출이 갈수록 신흥국에 편중되고 있어 시장 다변화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9%와 3.3%를 차지했던 미국과 독일의 비중은 2015년 13.3%와 1.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각각 19.6%, 1.3%에서 26.0%, 5.3%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규모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연평균 16%였지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14%로 떨어졌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의 규모는 연간 1016억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2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에 미국(28.5%→30.3%), 일본(14.4%→15.9%) 등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수출의 비중이 늘고 있다.

수출경쟁력 제고 3대 방안
코트라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수출기업화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수출기업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연결되는 기업생태계의 진화과정은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소수 대기업 수출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제시했다.

둘째, 성장이 두드러진 신성장 유망산업의 수출기회를 확대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문화·컨텐츠, 고급 소비재, 의약품·헬스케어, 에너지신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에 대한 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차원에서 선진·신흥시장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 선진국은 소비재시장, 소재·부품, 혁신제품·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흥시장은 시장별 특수, 생산기지, 산업다각화 등 기회요인을 활용해 공략을 지속해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제안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글로벌 교역둔화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기업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시장별 기회요인을 잘 분석해 산업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활용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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