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제조업 취업자 증가규모가 급감했고,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지역 실업률은 크게 뛰어올랐다.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가 2분기보다 다소 나빠질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하반기 제조업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 둔화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지난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25만2000명)과 5월(26만1000명)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던 취업자 증가규모가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MERS·증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침체됐던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증가한 영항이 컸다. 지난달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3만2000명 늘었다.

하지만 사상 최악 수준인 청년 구직난은 여전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만8000명이 늘어나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영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1만5000명에 불과했다. 2014년 8월 21만9000명을 기록했던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등락은 있었으나 올 3월까지만 해도 1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 4만8000명, 5월 5만명 등 반토막이 났고 지난달에는 거의 정체 수준이었다.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지역 제조업 취업자 수는 2만9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급등했다. 울산 실업률도 0.4%포인트 오른 3.6%로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점이다. 하반기 들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청년 실업난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 조선업종 73까지 ‘뚝’
지난 11일 산업연구원(원장 유병규)이 국내 46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전망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매출 BSI와 수출 BSI가 각각 97과 98로 지난 2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내수 지수와 설비투자 지수도 각각 95와 97로 2분기보다 나란히 3포인트씩 떨어졌다. 재고 지수만 102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2포인트 올랐다.

분야별 매출 전망에서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지수가 각각 94와 93을 기록해 2분기보다 6포인트, 5포인트씩 낮아졌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만 2분기보다 6포인트 오른 106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조선과 철강금속 분야의 3분기 매출 전망 지수가 각각 73과 82를 기록해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전자(111), 전기기계(107), 정밀기기(105)는 3분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류 별로는 대기업 매출 전망이 99로 전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97로 2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더불어 2분기 현황 BSI는 1분기 대비 제조업 시황은 13포인트 증가한 90, 매출은 19포인트 늘어난 94를 기록했지만 기준값인 100엔 미치지 못했다. 분야별로는 중화학공업이 17포인트 증가한 92, 경공업은 16포인트 늘어난 96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 본격화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고 고용증가세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집행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고용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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