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시민단체 국민 절전 캠페인 출범...에너지 절약 유도

올해 여름에는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 최대전력이 여름철 사상 처음으로 8000만㎾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수급에 대한 정부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지난 14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전력 피크시에는 신규 발전기 준공 등으로 전력공급도 250만㎾ 증가해 피크 시에도 예비율은 12.7%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상기온, 대형발전소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만일의 사태에 차질이 없도록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 수준으로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적인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8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1일 7820만㎾를 기록해 종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11일에는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최대전력이 7282만㎾를 기록해 6월 최대전력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도 대비
산업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겨울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1월 일시적인 이상한파로 전력사용이 폭증한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21일에는 최대전력수요가 8297만kW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여름에는 피크 시에도 예비율 12.7%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발전소 4기 등이 준공되면서 전력공급이 지난해보다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돌발상황이 없으면 예비력 1040만㎾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이상기온 등으로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 증가하면 예비력은 840만㎾(예비율 10%)로 하락할 수 있어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업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예비력이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긴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49만㎾), 하반기 준공 예정인 발전기 시운전 출력 활용(42만㎾),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한 사업자 관리(327만㎾) 등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에 동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황이 더욱 나빠져 위기경보가 발령될 때를 대비한 비상단계별 대책도 준비했다. 준비·관심 단계에는 민간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하향조정, 공공부문 비상발전기 가동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주의·경계 단계에는 긴급 절전 수요 감축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은 추가 252만㎾ 규모다.

범국민 절전캠페인도 추진
산업부는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절전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26℃ 이상의 적정 냉방온도 권장,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 자제 요청, 에너지 절전 행동 요령 전파 등을 통해 시민이 자율적으로 에너지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산업부는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 및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함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6년 하절기 국민 절전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는 에너지시민연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5개 단체로 구성됐다.

출범식에는 우태희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한화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9회째를 맞이한 국민 절전캠페인은 지난 2011년 순환정전 이후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대국민 절전운동을 전개(하절기·동절기 연 2회)하면서 시작했다.
2015년에는 7~8월간 1600회 이상의 절전캠페인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10만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하절기 절전 요령을 전파한 바 있다.

올해에는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절전 문화 확산을 추진해 각 가정이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자발적인 동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국민 절전캠페인 출범식 참가자들은 캠페인 참여 선언 이후 청계광장 일대에서 거리캠페인을 전개했다. 물병, 부채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면서 올해 여름철 4대 절전요령을 전파했다.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는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와 협력해 8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민들이 온라인(www.facebook.com/koreaenergy) 상에서도 절전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8월31일까지 에너지절약 이벤트를 추진한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가정, 상가 등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10% 절감되면 연간 900만톤 상당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5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3기를 덜 짓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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