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그런데 들뜬 마음으로 막히는 도로를 뚫고 꿈속에서 그리던 휴가지에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면! 여유를 찾으려다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 휴가는 고요한 산사에서 보내는 건 어떨까? 속세를 벗어나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자신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심전심인가. 전국 사찰에서 운영 중인 건강(단식), 휴식, 힐링 등 다양한 테마의 템플 스테이가 인기다. 

 템플 스테이는 한마디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사찰에 머물면서 명상, 수행 등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2016년 현재 123곳의 사찰이 운영 중이며, 외국어 템플 스테이 전문 운영사찰은 24곳이 있다(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02-2031-2000). 서울 인근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 스테이를 살펴본다.          

광릉수목원의 비밀의 숲을 걸으며 명상 ‘봉선사 템플 스테이’
고려 광종 때 법인국사가 창건한 봉선사는 울창한 원시림이 잘 보존된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대가람이다. 경내에 500년 된 느티나무를 비롯해 일주문 옆 연꽃정원의 연꽃과 수련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사찰의 중심인 전각에 한글로 쓴 현판이 걸린 ‘큰법당’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봉선사 템플 스테이의 백미는 새벽 예불과 아침 공양 이후 진행되는 ‘숲속 걷기 명상’.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의 원시림 구간을 걷는 코스다. 이곳은 템플 스테이 참가자에게만 개방되는 그야말로 ‘비밀의 숲’이다. 평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상태 그대로를 간직한 아름드리 숲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과 더불어 자신을 오롯이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문의 (031)527-9969

천년 고찰의 숨결에서 느끼는 안락함  ‘신륵사 템플스테이’
원효대사가 이레 동안 기도를 올리자 아홉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해 그 후에야 지을 수 있었다는 전설을 품은 신륵사. 신비로운 전설만큼이나 남한강 옆에 위치해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어디 이뿐인가. 탑, 비 등이 아름다워 조선시대 문인들이 칭송했던 사찰이며, 미국 뉴스전문 채널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다. 그러니 신륵사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면 다층전탑과 다층석탑, 극락보전과 조사당 등의 보물과 경기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꼭 귀담아듣기를 권한다. 여강과 강월헌의 수려한 풍경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륵사는 다양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은 사찰 예절 공부, 경내 역사 탐방, 저녁공양 후의 예불, 스님과의 차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튿날에는 새벽 예불과 명상, 108배와 아침산책 등 자아를 찾는 시간을 선사한다. 휴식형 프로그램은 자유로운 예불 참석 등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깊은 숨을 불어넣어 준다.  문의 (031)885-9024

쑥뜸·식이요법 등 건강 스토리 ‘육지장사 템플 스테이’
양주시 백석읍 도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육지장사. 이 사찰에서는 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살리는 특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건강 체험형 템플스테이로,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의 집착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108배와 명상은 기본. 맥반석 옥돌을 천연 한방 재료와 함께 구워 찜질하는 ‘게류마늄 온구체험’과 기의 순환을 돕고 오장육부, 내분비선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쑥뜸 온구체험’을 더해, 만성피로 해소와 더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육지장사 ‘선차’를 이용한 식이요법과 쑥뜸, 온구체험를 더한 체온상승 효과를 통해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단식형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내 활성산소를 배출해 깨끗한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커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에는 전문 단식 프로그램을 3박4일, 4박5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의 (031)87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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