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부터 2일간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한 중동지역 참가자와 국내기업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할랄 시장을 준비하는 중소기업과 새로운 제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 바이어가 직접 대면해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는 계기를 마련했다. 화장품·패션 상품은 물론 그동안 할랄 제품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떡볶이·어묵·식혜 등 전통 음식으로 상담회를 찾은 기업인도 많았다. 수출상담회장 앞 쇼케이스존에는 연매출 800억원 중 100억원이 할랄시장에서 일어나는 엔유씨전자의 믹서기 등 할랄 시장에 성공한 제품들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할랄 시장에 관심 갖는 계기”
솔잎 추출물을 활용한 진액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오자르의 유경훈 이사는 이날 박람회를 통해 부르나이, 홍콩 등의 무역회사와 1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 이사는 “순수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혈류개선제가 할랄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며 “5개 국가의 바이어와 상담을 했는데 생각보다 건강식품에 많은 괌심을 보여 향후 할랄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효소발효음료 제작업체 효가푸드의 류승채 매니저도 “할랄 제품과 건강 제품을 같은 시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당뇨나 변비에 관심이 많아 놀랐다”며 “5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웰빙 트렌드를 겨냥해 100% 자연재료로 발효음료를 제작했는데 이 점이 할랄 인증을 받는데도 도움이 된다고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히잡 등 스카프를 제조하는 프로그의 김주형 부사장은 “그간 미국·중국 위주로 수출했는데 눈을 돌려 할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3년 전부터 할랄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복잡한 인증과 문화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상담회를 통해 평소 만나기 힘든 대형 바이어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질 높은 한국 제품 할랄 시장서 경쟁력”
UAE(아랍에미리트)·말레이시아·싱가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은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이 할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한류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기업인들엑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무역회사의 한 바이어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할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보다 할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인이 많아 앞으로 할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한국 기업인이 많을 것 같다”고 평했다.

홍콩에서 온 바이어는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 여자들은 작게라도 노출되는 부위를 화려하게 유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 한 중소기업이 주방일에도 손톱이 상하지 않는 제품을 가지고 와 매우 흥미롭게 봤다”며 “이처럼 작더라도 무슬림들의 특성을 파악한 제품이 할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무역회사의 바이어는 한 중소기업이 생산한 선식 제품을 소개하며 “최근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무슬림에게 인기를 끌만한 제품으로 몇 가지 사항을 추가로 검토한 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의 높은 가격이 시장 장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한 바이어는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은 많이 저렴한 중국의 제품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할랄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할랄 시장에 맞는 가격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할랄 인증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바이어도 있었다. 한 외국 바이어는 “좋은 제품을 많이 봤지만 할랄 인증을 취득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인증이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무슬림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할랄 인증을 취득이 더 많은 한국의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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