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 17일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사전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몽골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몽골이 추진하는 45억달러 규모의 14개 인프라 사업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길이 열렸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몽골을 공식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17일 몽골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하고 경제분야 16건을 포함한 총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는 상품·서비스 등의 교역자유화를 추진하는 점에서 FTA와 거의 유사하며 상대적으로 산업·투자 확대 등 경제 전반의 협력에 중점을 둔다. 한국과 인도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역시 EPA의 일종인데 흔히 FTA로 부른다.

그간 몽골은 일본과의 EPA에 대한 몽골내 부정적 여론 등을 들어 우리와의 FTA 협의에 소극적 입장이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몽골 EPA 공동연구를 개시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EPA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세부 연구범위, 기간, 연구진 구성 등의 사항에 대해 협의를 올해 중 마무리하고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몽골의 통상역량 강화지원을 위해 한국의 FTA 체결 경험도 공유하기로 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대규모 광업개발 프로젝트, 인프라 건설 투자 등으로 2011~2013년 연평균 1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다가 2014년 이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우나 2017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동령의 몽골 방문기간 중 체결된 주요  MOU 현황을 살펴보면, 발전소와 송전망 등 27억달러 규모의 전력 인프라 참여를 위한 에너지협력 및 전력계통 공동연구 MOU 두건이 체결됐다.

또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갖는 몽골내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는 몽골 제5 열병합 발전소(15억5000만달러), 타반톨고이 발전소(5억달러), 운드라항-초이발산 송전선로(1억1000만달러) 등으로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사업참여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신재생, 친환경에너지타운, 산림협력 등 기후변화대응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전력회사간 협력 MOU를 토대로 풍력, 태양광 등 3억8000만달러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여가 추진된다.

한전은 몽골 전력회사 뉴컴과 신재생사업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고 총 130㎿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2억9000만달러)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한전KDN도 몽골 모샤 에코에너지와 몽골 신공항 인근에 50㎿급 태양광발전소(9000만달러) 구축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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