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1분기 만에 소폭 하락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만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회복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016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 941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터넷쇼핑몰은 고성장 지속 전망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110)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최저가 마케팅, 해외 역직구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쇼핑은 3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홈쇼핑(97)은 지난 분기(89)보다 전망치가 개선됐지만 영업정지 처분과 재승인 심사기준 강화가 예고되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94)은 잇따른 점포 리뉴얼과 신규출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익을 내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고, 대형마트(92)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 트렌드 확산으로 부진이 전망됐다.

슈퍼마켓(92)은 여름철 휴가 특수에도 불구하고 편의점과 경쟁 심화로, 편의점(88)은 전체 편의점 시장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2분기 소폭 상승했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다시 하락했다”며 “인터넷을 제외한 오프라인 업태는 출점 경쟁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 패턴 확대 등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76.8%, 복수응답), ‘업태간 경쟁 격화’(35.2%), ‘업태내 경쟁 심화’(14.4%)’등을 꼽았다. 이어 ‘판촉 및 할인행사’(12.5%), ‘상품가격 상승’(5.4%), ‘광고 확대’(3.4%),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1.6%), ‘기타’(11.7%) 순이었다.

소비심리 회복여부가 최대 변수
3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65.1%, 복수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력부족’(20.4%), ‘자금사정 악화’(17.1%), ‘유통관련 규제강화’(14.4%) 순이었다. 이어 ‘정부정책 비일관성’(4.7%), ‘노사문제’(0. 3%), ‘기타’(24.1%) 응답이었다.

서덕호 원장은 “단순히 최저가,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장기화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제품 바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배송해주는 스캔배송 서비스 등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관광·레저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9월29일~10월31일까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그랜드세일을 연계해 개최한다. 유통업계·제조업계·문화계가 모두 참여하는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 내실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태형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메르스로 인한 실적기저가 있었음에도 모든 유통업태의 반등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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