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대기업들의 ‘갑질’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300여 단체로 구성된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지난 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말살하는 갑의 횡포 저지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업종별 소상공인들의 규탄이 이어졌다.
신상호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소위 대한민국 1%인 기득권층 갑질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며 “골프존과 홈플러스, 편의점 같은 독과점기업의 갑질, 대형유통사의 갑질 등은 대표적인 갑질 사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원선 편의점경영주협의회 부회장은 “유통업계의 갑질 대왕은 홈플러스로 횡포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편의점 점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서 가맹을 해약하려고 해도 위약금이 8000만원에 이르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임순희 한국인터넷컨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은 “게임공급사들은 PC방과의 공생은커녕 아직도 불공정한 약관을 무기 삼아 구태의연한 갑을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약관의 개정이 시급함을 알렸다.

서정민 대리운전자상생협의회장은 “카카오는 메신저의 대표 플랫폼을 이용해 대리운전자와 업계가 어렵게 마련한 질서를 흔들어 놓고 대리운전자 등과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깜짝 쇼로 업역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이윤근 서울남서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위협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롯데의 다이소나 CJ올리브영 등과 같이 변형된 유통 체인을 보급하는 것은 대기업답지 않은 눈속임이고 꼼수”라고 비판했다.

문상섭 한국화원협회의회장은 “최근 김영란법 시행등으로 화훼업이 공멸될 위기에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영남지역에 새롭게 화원을 입점시키면서 지역 중소규모의 화원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탐욕스런 대기업의 반강제적인 가맹점화를 통해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갑질의 횡포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O2O 서비스는 업계 발전이 아닌 시장 괴멸을 우선시하면서 자영업자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정치권은 민생은 뒤로 하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불공정을 공정하게 바꿔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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