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이어서 하반기에도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개 주요산업 중 석유화학·반도체·휴대폰 등 세 가지에 대한 전망이 ‘보통’으로 분류됐을 뿐, 긍정적인 전망(매우좋음·다소좋음)이 나온 곳은 없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은 수주량이 대폭 깎여나갈 전망이다. 

조선 수주량 92.3% 줄 것
KDB산업은행은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10개 주요 산업 중 7개 분야의 하반기 기상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5점 척도의 기상도에서 조선과 해운은 ‘매우나쁨’으로, 자동차·철강·일반기계·디스플레이·건설 등 5개 분야는 ‘다소나쁨’으로 나왔다. 그밖에 석유화학·반도체·휴대폰 등 3개 분야는 ‘보통’으로 분류됐고 긍정적인 전망(‘매우좋음’,‘다소좋음’)은 하나도 없었다. 

또 조선,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건설 등 8개 분야는 올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업종은 최근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이다. 산업은행은 수주량을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4.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산은은 하반기에도 국내 업계의 주력 선종의 발주량이 특히 감소한 영향으로 수주량이 88.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해 올해 총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9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 원인은 세계 수주량 감소와 중국의 점유율 확대다. 올해 세계 수주량은 전년 대비 67% 줄어들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원유운반선의 등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해운업의 상태 역시 심각하다. 비록 연간 성장률은 4%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극심한 하락 현상에 의한 기저효과일 뿐, 글로벌 경기부진 탓에 해외 물동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1~5월 한국의 아시아 교역 규모는 9.6%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은 12%, 북미는 4.1%씩 각각 감소했다. 

운임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28.2%, 벌크선 운임은 26.5%씩 떨어졌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해외 물동량 회복 지연, 낮은 운임 지속, 연료유인 벙커C유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선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기계 내수·수출 ‘동시 부진’
일반기계도 주요 산업 설비투자 부진,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 때문에 내수와 수출이 모두 우울한 상태다.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6.5%, 수출은 8.7%씩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5월 전년 동기보다 21% 급감한 건설기계 수출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중국 제조용 로봇 수요의 가파른 성장세가 다소 기대를 받고 있다.

철강의 경우 조선 및 자동차용 수요는 부진했지만, 철근 등 건설용 수요에 힘입어 내수가 지난해 보다 2% 증가하면서 상반기에 체면치레를 했다. 해운의 경우 물동량은 소폭 회복되나 선복량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업황 회복지연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지난해 상황이 워낙 안좋았던 기저효과로 성장을 기록할 것이 전망됐다.

보고서는 그밖에 석유화학과 휴대폰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0.8%, 반도체는 -3.8%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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