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모터스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솔라시티가 합병하기로 했다.

테슬라 모터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솔라시티를 주당 25.83달러, 총 26억달러(약 2조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두 회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모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다.

이번 합병 발표 이전에도 양사는 특별한 사이였다. 솔라시티는 테슬라가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를 판매 대행해 왔다. 이 제품은 가정과 기업을 위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모든 전동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세계 유일의 태양광 에너지 수직계열화 회사가 탄생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을 한 회사에서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합병으로 판매와 배송 등의 비용으로 연간 1억5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 공식 홈페이지도 테슬라모터스에서 ‘테슬라닷컴’으로 바꿨으며, 사업 비전도 지속 가능한 교통 회사에서 에너지 회사로 바꿨다.

테슬라는 합병 이후 태양광발전을 이용해 전기차와 2차전지 에너지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막대한 부채규모로 인해 합병에 따른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솔라시티 부채는 지난 3년간 13배로 늘어나 3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내년 말 갚아야 하는 빚만 12억3000만달러다.

솔라시티는 사업 전망이 좋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적자 수렁에 빠진 솔라시티를 구하기 위해 테슬라가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합병은 양사 주주 총회에서 승인을 얻으면 최종 마무리된다. 테슬라는 올해 4분기까지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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