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제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투자기관 역시 하반기 수출회복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경기전망 역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일부 내수 지표의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아직 경제 전반의 회복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수 지표를 보면 6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일시적 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8.9%, 서비스업 생산은 5.4%나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 측면이 강하다.

반면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제조업을 짓누르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7월 수출은 10.2% 줄어 전월(-2.7%)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6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해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일부 부문에서 보이는 회복세마저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로 종료돼 내구재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체 등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는 점도 단기적으로 경기에 부담스러운 요소로 꼽히고 있다.
KDI는 “개소세 인하 효과가 소멸하고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생기면 경기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IB “하반기 반등 어려울 듯”
한편, 국제금융센터가 해외 투자은행(IB)의 보고서를 취합해 분석한 ‘산업생산, 하반기에도 상·하방 리스크 혼재로 방향성은 불투명’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줄며 예상보다 더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액이 공식 발표되기 전 블룸버그가 주요 IB의 전망을 평균해 내놨던 시장예상치인 -6.7%보다도 3.5%포인트나 감소 폭이 컸다.
바클레이즈, 시티, 노무라 등은 “글로벌 수요 침체와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돼 하반기 중 급격한 모멘텀 반등은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완화, 유럽의 성장 둔화, 구조적인 글로벌 무역 부진 등으로 수출경기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개선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내수침체와 여름 휴가철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 역시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수침체·여름 휴가 등 영향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8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달보다 2.8포인트 하락한 85.1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는 등 내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고 여름 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전망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3∼5월 석달 연속 개선됐던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6월부터 다시 석달째 악화되는 모습이다.
7월 중소기업의 업황을 나타내는 업황실적건강도지수는 전달보다 1.1포인트 내린 84.1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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