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미국 의료보건의 최강자 ‘아테나헬스’

아테나헬스는 의료보건 기술업체로 아테나헬스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조너선 부시는 미국 대통령 가문의 일원이다. 그는 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의 조카이다. 또한 43대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사촌이다. 조너선 부시는 1997년 토드 박과 아테나헬스를 공동 설립했다.

아테나헬스의 사업계획은 원래 산부인과 체인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험 상환 청구에 어려움을 겪자 기술자였던 토드의 형제 에드 박(현 아테나 최고운영책임자)에게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했다. 이것이 아테나넷(아테나의 의사고객을 위한 홈페이지 구실을 한다)의 기반이 됐다. 닷컴 시대가 한창일 때, 아테나의 팀은 스스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테나의 주요 사업은 소규모 의료행위에 대한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것이다. 보건의료기술 평가업체 클라스(KLAS)에 따르면, 75명의 의사가 아테나의 기존 청구 서비스인 아테나컬렉터의 서비스를 1위로 선택했다. 시티(Citi)는 해당 상품이 여전히 기업 매출의 6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테나의 신규 전자의무기록 상품 아테나클리니컬에 대한 평가도 이에 못지않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매우 다양하고 경쟁이 심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시장에서 아테나의 클라우드 기반 기술이 점점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테나의 청구 시스템은 외래환자 병원 시장의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자의무기록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3%에 그치고 있다. 아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은 없지만 아테나가 그런 상황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입원환자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반 의무기록 상품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조너선 부시는 “전 보건의료분야를 관통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아테나의 비전은 병원 사무실 업무 자동화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보건의료업계에서 ‘국가의 근간’이 되겠다는 쪽으로 더욱 원대해지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상장 이후 2014년 12월 중순까지 수익률 266%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87%를 기록한 나스닥이나 130%를 기록한 러셀 1000 보건의료지수(Russell 1000 Health Care Index)의 두배가 넘는 성과를 올린 셈이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기업의 시장 가치도 50억달러 정도까지 급증했다.

오바마케어 덕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거대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 아테나헬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이었다. 회사는 전자의무기록을 포함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해 연평균 32%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왔다. 정부의 장려책에 힘입어 전자의무기록 사업이 최근 몇년간 빠르게 성장해왔기 때문이었다.

아테나가 더 큰 시장을 넘보면서 거대 경쟁자와 점점 더 자주 충돌하고 있다. 30억달러 매출을 자랑하는 의료보건 IT 강자 서너(Cerner) 외에도 전자의무기록제품 제공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에픽 시스템(Epic Systems)과 맞서고 있다.

병원들은 이미 수십억달러를 들여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기술을 도입한 상황이다.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입증도 안 된 시스템으로 적용 기술을 바꾸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그만큼 자금력이 막강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위치는 견고하다.

2014년 1분기 말 아테나의 지분 평가액은 7430만달러였다. 아테나가 상장 1년 전 기록한 전체 매출 7580만달러에 버금가는 금액이었다.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lobal In dustryAnalysts)에 따르면, 현재 402억달러 규모의 전 세계 보건의료 IT 시장은 지난 5년간 35% 성장해왔다.

이 시장은 향후 5년간 64% 더 성장해 2020년 660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and Markets)은 북미 보건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2018년까지 약 세배 성장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도 있다. 그들은 아테나헬스가 과거의 기업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주가 급상승에 걸맞은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거품 주식’(bubble stock)의 대표적 기업으로 아테나헬스를 지목했다.

하지만 조너선 부시에게 단기 성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투자자는 급변하는, 그래서 어쩌면 정말 거대한 그 무언가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훌륭한 차세대 IT 업체를 건설 중이라고 믿고 있다.

조너선 부시는 2013년 출시한 아테나넷을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 사이트에서 다른 업체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고, 세일즈포스는 자사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함께 다른 업체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조너선 부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은 결국 다른 경쟁제품, 심지어 다른 의무기록 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구매는 아테나넷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아테나넷을 통해 다른 상품을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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