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은 101억295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었다.

수출 감소폭은 다시 한 자릿수로
이로써 우리나라의 월별 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달 종전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수출 감소폭이 5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한자릿수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6.5%를 기록한 이래 4월까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5월 -9.1%로 감소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가 6월 감소폭이 -10.3%로 다시 확대됐다.

7월 수입액도 전년보다 8.1% 줄어든 70억62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 흑자는 31억2334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MTI 3단위 기준)로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센서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중국 수출 1위 품목(수출금액 기준)인 반도체는 7월 18억8331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했다.

수출 2위인 평판디스플레이·센서(15억2714만달러)의 감소폭도 -19.4%로 컸다.
또 다른 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4억880만달러)도 전년보다 9.8% 줄었다.

다만 석유제품(4억7082만달러)과 자동차부품(4억1680만달러)의 수출은 각각 35.0%, 12.8% 늘었다.
지난 7월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수출도 52억9442만달러로 전년보다 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 수출은 20억8081만달러로 2.1% 줄었다.

이에 비해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7월 28억2360만달러 어치를 베트남에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수출 부진에도 벤처기업 승승장구
한편, 전체적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99억9652만달러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지난해 동일한 기간보다 수출이 9.8% 늘었고 6월(5.8%)과 7월(1.7%)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3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4년 전체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2.3%에 그친 반면 벤처기업은 9.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8.0% 감소했으나 벤처기업 수출은 2.5% 증가했다. 벤처기업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는 원인은 미국, 베트남 수출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 벤처기업 미국 수출액은 13억6681만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10억4855만달러로 11.1%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벤처기업 수출을 주도했다. 지난달까지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7억1589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6% 늘었다.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 규모는 6억6885만달러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연구원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 생산기지로 들어가는 물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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