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에 악영향’74%…“나는 흙수저” 격차해소 대책 절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 노조의 파업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들을 ‘동수저’나 ‘흙수저’로 인식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중소기업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대기업 노조 파업과 임금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 61.4%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조의 파업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파업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조선업계의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다’(매우 부적절함 32.2%, 부적절함 29.2%)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파업이 ‘타당하다’는 의견은 14.0%(타당함 11.4%, 매우 타당함 2.6%)에 불과했다.

또 대기업 노조의 파업이 일자리나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4.2%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18.4%)에 비해 4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하청업체 부담 가중 및 임금격차 심화’(67.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대기업과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59.3%),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 심화’(34.0%), ‘노사분규 부담으로 인한 대기업 채용 축소’(24.8%)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본인 또는 자녀를 ‘동수저’(43.6%) 또는 ‘흙수저’ (37.6%)로 인식하고 있어, 대기업 근로자나 자녀를 ‘금수저’(44.2%)나 ‘은수저’(34.2%)로 보는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노력에 따른 계층 이동 역시 ‘가능하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50.0%)으로 ‘가능하다’(13.8%)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들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득권 철폐 및 고용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순환구조 구축’(62.2%),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 및 인건비 절감분으로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56.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고임금을 받는 원청업체의 파업 때문에 생산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불공정관행을 뿌리뽑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국 경제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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