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브리핑] 담배회사의 무한상상

KT&G는 무슨 기업일까요? 물어 보나마나 한 시시한 질문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국내 담배 시장과 홍삼 시장에서 모두 60% 이상을 차지하는 막강한 기업체입니다. 그런데 담배, 홍삼 사업으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KT&G가 요즘 부동산 전문기업이라고 할 만큼 관련 투자를 밀어 붙이고 있답니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KT&G가 보유한 투자 부동산이 무려 2842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1197억원에서 6개월만에 70% 넘게 투자액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대부분 부동산도 알짜 지역의 고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호텔 특구라고 불리는 서울 중구(명동 포함)에 있는 수많은 호텔들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KT&G가 보유한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 규모는 토지, 건물 다 합쳐 1조10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웬만한 중견 건설사 수준이지요. 하지만 아직 부동산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습니다. 기존 담배, 홍삼 사업과 비교하면 부동산 투자 매출이 전체에 3.5%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부업’에 열을 올리는 걸까요? 그것은 갈수록 침체되는 담배 시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담배의 소비 추세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경쟁이 심화되기 전에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거지요.

또한 KT&G가 부동산 투자에 나선 시기가 2003년 쯤인데요. 2002년경 민영화를 거치면서 민간기업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에 과감하게 진출을 하고 있는 겁니다. KT&G의 부동산 투자는 다채롭습니다. KT&G는 임대 사업도 합니다. 대치타워, 서대문타워, 분당센트럴타워와 같은 마천루도 KT&G 소유로 월세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KT&G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 투자도 합니다. 리츠는 건물을 매입하지 않고 부동산을 개발·관리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지요.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 티마크호텔 명동, 강남구 스타빌딩 등이 KT&G가 투자한 리츠 사업입니다. 또 부동산투자펀드도 투자하고 있고, 직접 빌딩을 사들이면서 부동산 회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KT&G의 최종 목표는 종합 레저회사일 것 같습니다. 지난해 ‘상상스테이’라는 출자 회사를 설립했지요. 호텔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입니다. 이미 중장기 계획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호텔, 리조트, 기업연수를 총괄하는 관광과 레저사업을 준비한다는 겁니다. 과연 담배 회사의 무한 변신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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