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지난 23일 열린 ‘2016년 추석선물 할인대잔치’ 행사에서 시민들이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석 명절을 맞아 다음달 7일까지 추석선물 할인대잔치를 연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다음달 28일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한국 주요 유통회사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평균 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5만원 이상 선물 제공 등을 금지한 청탁금지법이 다음달 28일부터 시행되면서 소비와 유통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 배포한 ‘새로운 반부패 방지법 : KT&G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9페이지 분량의 영문 보고서에서 4개 유통주의 내년 예상 순이익 전망치를 직전 추정치보다 평균 11%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내년 순이익을 1월 전망치보다 16% 하향 조정한 3143억원으로 추정했다. 백화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내년 순이익은 각각 1939억원, 3387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에 비해 각각 15%, 8% 감소한 금액이다. 홍삼 등 인삼 제품을 취급하는 KT&G의 순이익도 1조198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는 고가 선물 비중이 11%(이마트 기준)로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편의점은 청탁금지법에서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골드만삭스 아시아법인 서울사무소 소속 크리스틴 조 연구원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투명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론 법의 적용 대상 범위가 너무 넓어 소매유통(리테일) 산업에 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저가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있다.
22일부터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 세트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미만 선물을 30여개 추가해 총 194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현대백화점 역시 실속형 제품군 물량을 기존보다 20%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양극화 트렌드와 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실속형 선물세트의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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