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이상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력보다 직무와 관련된 자격 여부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직무에 적합한 자격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 관행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자격(54.9%,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학력(34.8%), 인턴경력(28%) 등의 순이었다. 학점(15.7%)이나 어학점수(11.2%)라고 답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5.2%),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자격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57.6%)과 ‘종업원 300인 이상 999인 이하 기업’(50.9%)이 ‘종업원 1000인 이상인 대기업’(43.8%)보다 자격사항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학력과 자격사항을 동일한 비율로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기업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78.8%는 입사지원서에서 ‘가족관계’를 요구했다. 
어학 점수, 학점 등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았다. 입사지원서에서 ‘학력’을 묻는 기업은 94%, ‘학점’을 요구하는 기업은 60.2%에 달했다. ‘어학 점수’(49.4%)나 ‘어학연수 여부’(37.5%)를 묻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스펙을 더 많이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학점수를 묻는 기업 비율은 대기업(77.1%)이 300인 미만 중소기업(43.4%)보다 33.7%포인트 높았다. 학점을 입사지원서에 적도록 한 기업도 대기업(85.4%)이 중소기업(53.9%)보다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