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기관,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매출감소로 추가대출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터무니없는 매출감소가 아닌 경기침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니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나아지지 않는 경제상황 속에서 여전히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은 매출감소 때문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최근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5.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원활하다는 답은 8.5%에 불과했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전년(44.4%)대비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비해 원활하다는 응답은 전년(12.7%)보다 4.6%포인트 감소했다.

중기중앙회는 조사결과,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 ‘매출감소’(73.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판매대금 회수지연’(35.3%), ‘납품단가 인하’(24.8%)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건설업(87.5%), 도소매업(82.6%), 서비스업(80.8%)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및 내수부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기중앙회는 풀이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거래 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3.2%), ‘부동산 담보 요구’(27.2%), ‘보증서 요구’(25.0%), ‘신규대출 기피’(23.8%), ‘고금리’(18.5)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 20%는 상여금도 못줘
한편,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00만원으로 지난해(2억5500만원)보다 52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금액은 75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7.1%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필요자금 및 확보율은 낮아지고(7.6%포인트 감소) 부족률은 증가(7.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들은 필요자금을 ‘결제연기’(27.6%), ‘납품대금 조기회수’(26.8%), ‘금융기관 차입’(20.5%)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61.6%로 지난해(65.5%) 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1.4%로 전년(19.4%)에 비해 2.0%포인트 증가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인당 평균 65만2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65만5000원)와 비슷한 수준(3000원 감소)이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올해 중소기업 추석자금 사정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부족한 자금에 대한 금융기관 차입마저 어려워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섭 실장은 이어 “올해에도 내수침체 등으로 경기전망이 어두워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는 증가할 것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까다로워지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할 경우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전향적인 태도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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