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브리핑] 79년 만에 1위 탈환한 매일우유

우유업계 부동의 1위는 서울우유입니다. 아니, 였습니다. 이제 과거형이 됐네요. 서울우유가 79년 동안 지켜온 왕좌의 자리를 매일유업이 처음으로 탈환했습니다. 서울우유는 지난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으로 출발했습니다. 80년 가까이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강자였죠.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 7938억원을 기록했고 매일유업은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매일유업이 간발의 차이로 역전을  한 겁니다. 업계 3위는 남양유업으로 매출 6137억원을 올렸습니다.

이와 같은 우유업계의 지각변동 소식을 언론에서는 왜 서울우유가 뒤처졌냐를 중심으로 분석을 했습니다. 여러 매체들의 분석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출산율 감소로 우유 소비가 줄었고,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기능성 음료가 확대되면서 우유시장이 급격한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부침 현상이 모두에게 통했던 건 아닙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 매출이 준 반면에, 매일유업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7.8% 증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우유 보다 매일유업이 장사를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매일유업 성공의 첫번째 열쇠는 김선희 대표입니다. 그녀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사촌 여동생이죠. 원래 김 대표는 금융전문가입니다. UBS, 파리바은행, 씨티은행 등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10년 매일유업에 스카웃 되고 첫 직책은 재무본부장이었고, 여러 계열사를 합병하고 경영효율화를 꾀하면서 CFO까지 올라갔습니다.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3년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김선희 대표는 CEO에 올라가고 나서 조직문화부터 개선했습니다. 종합식품기업인 CJ 출신 조성형 부사장 등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새로운 경영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두번째 열쇠는 매일유업의 고부가가치 유제품 사업입니다. 매일유업은 기존 우유시장의 침체를 대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컵 커피 제품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죠. 매일유업은 폴 바셋이라는 고급 커피 전문점과 전북 고창에서 운영하는 테마 목장인 상하농원 등 사업 분야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요즘 뜨고 있다는 분유 시장도 선도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세번째 성공열쇠는 지금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유업은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김선희 대표가 직접 경쟁 PT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맥도날드를 인수해 매일유업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울 구상입니다. 김선희 대표는 매일유업의 첫 여성CEO로 일당백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번째 열쇠가 돌아간다면, 매일유업의 입지는 지금과 한차원 달라질 게 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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