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

지난 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추석 선물 물량이 본격적으로 몰린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우체국에 접수된 배송 물량은 976만 상자다. 추석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예약 접수량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5일 하루에만 무려 195만 상자가 접수돼 우체국 택배 사상 하루치 물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추석 관련 배송 물량 하루치 최고 기록인 183만 상자보다 6.5%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 1일부터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까지 이번 추석 성수기 배송 물량이 128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43만 상자(3.5%)가 더 늘어난 물량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청탁금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니 ‘성의’를 표시하려는 심리가 작용, 선물 배송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할 수 없으니 이번 추석에 마지막 선물을 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저가의 상품으로 갈아탄 고객들이 더 많은 곳에 선물하면서 택배 물량도 덩달아 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은 “청탁금지법이 택배 물량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측만 가능할 뿐 확실하게 단정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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