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한남대 겸임교수)

“청소만 잘해도 인생과 비즈니스가 달라진다.” <청소력>과 <실전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히로씨의 이야기다.

‘청소 하나만으로 인생과 비즈니스가 달라질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청소를 통해 마인드와 사고체계를 바꿀 때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청소를 하면 논리성이 강화된다”고 말하며 이는 원인과 결과가 융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청소프로그램의 성공사례는 일본의 유명 영어 전문 학원 ‘이온’이란 곳으로 프로그램 도입전보다 1일 매출 200만엔을 더 올렸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컨설팅 관계로 많은 회사를 방문하게 되는데 우선 회사의 방문 첫 입구에서부터 느낌으로 해당 회사의 역량을 알아낼 수 있다. 회사 입구에서 안내하는 경비원의 복장과 자세, 주차질서, 건물 주변의 조경 관리 등.

특히 사무실 내의 화초 관리실태 등등을 보면 개략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환경이 부실한 조직은 십중팔구 관련 서류를 찾아오라하면 회사 전체가 부산하다.

담당자가 바뀐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다는 핑계가 답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사람 저사람 손을 거쳐 가까스로 제출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성공하는 기업은 청결점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정리정돈이 잘 돼 있다.이는 가정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설은 훌륭한데 분위기가 산만하고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집이 있는가 하면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엄격하리만큼 깔끔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 방문객을 감탄하게 만드는 집도 있다.

매사에 핑계를 대는 곳은 전자의 집이고 바쁘고 힘들어도 말없이 실천하는 집은 후자의 집이다. 먼 훗날 두집의 위치는 순서가 바뀔 확률이 매우 높다. 이토록 청소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깨끗하고 정리하는 사람은 의식이 맑고 체계화된 사람으로 목표설정이 뚜렷하고,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성장, 발전하게 된다.

옛날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잘못을 하면 체벌 다음으로 무서운 것은 화장실 청소였다. 왜 선생님은 화장실 청소를 시켰을까? 숨은 뜻이 있었든 것 같다. 청소하며 스스로 깨달으란 숙제를 풀어보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겼던 것 같다.

단순히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면만이 아니라 내면의 청소도 중요하다고 일깨우는 미쓰히로씨는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 배신감, 미움 등 자기마음 속의 나쁜 감정을 버리는 것이 청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깊이 새겨볼 말이다.가정이나 집의 수준을 알아보는 한 방법은 그 집의 부엌과 화장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두 곳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음식의 시작 장소와 마지막 처리장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장소의 관리상태가 곧 그 가정의 규모와 분위기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엌문화와 화장실문화는 그 사회의 수준을 척도 하는 가늠자 이기도하다. 때문에 많은 조직과 단체들이 청결한 주방문화와 화장실문화 운동에 앞장서서 실천하고 이를 통해 의식을 개혁하려고 한다.

‘뒷간과 처갓집은 멀어야 좋다’ ‘마누라가 죽으면 뒷간에서 웃는다’란 말도 있지만 이젠 주방과 화장실이 어떠냐에 따라 공동 주택의 분양도 판가름 난다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청탁금지법 시행을 맞아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부패가 새로운 법으로 말끔히 청소돼 새로운 비즈니스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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