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처마가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드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산을 오르는 이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한발 한발 걸으며 생각에 잠기는 이, 거친 숨을 내몰며 땀을 비 오듯 쏟아내는 이, 정상을 밟고 내려와 마실 막걸리에 기대를 거는 이….

가을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산악사고 발생빈도가 9~10월에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 추세이므로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알록달록 고운 단풍에 시선을 뺏겨 발을 헛디디기도 하고, 멋진 풍광을 보려 바위에 오르다 부상하기도 한다. 무사히 내려왔지만 근육통, 몸살 등 예상치 못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건강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산행 시 이것만은 꼭 지키자.
산악사고의 유형 중에는 준비 없이 산에 올라 발생하는 ‘과시형 사고’가 가장 많다. 평소 체력 관리를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산에 오른 경우다. 무릎 인대가 늘어나거나, 다리골절·체력 소모에 의한 탈진 등의 부상이 가장 많다.

따라서 산행 계획을 세웠다면 하체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계단을 걸어 오르내리는 것도 방법이다.

산행 당일 출발지점에서의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높이고 심폐기능을 활성화해 저체온증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그런데 가벼운 스트레칭은 효과가 적기 때문에 각 자세별로 10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산행 시 가볍게 넘어져도 엉덩이관절, 허리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 산악인들에 따르면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등산코스는 가장 초보자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또 등산화, 스틱, 배낭, 바람막이, 여벌 옷 등을 반드시 휴대하고 자기 체력에 맞게 활동하는 등 과욕을 버리고 오롯이 등산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산행 시엔 ‘저체온증’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산 아래와 정상의 기온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 특히 일기예보에 없던 비라도 내리면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시달릴 수도 있다. 가을산행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비를 맞은 다음 불어오는 찬바람이다. 저체온증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가을철 산행에서의 저체온증 예방법으로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하기 △방수·방풍은 물론 보온 의류 준비하기 △초콜릿 등 비상식품 준비하기 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산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황하지 말고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정확성과 신속성! 현재 위치 표지판 지정번호, 사고 내용, 환자 상태, 주변 여건 등을 정확하고 빠르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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