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지난 21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모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기존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참여한 만큼 소비자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오는 29일 시작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해 처음 열었던 대규모 쇼핑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확대·개편했다. 유통업체만 참여해 체감 할인 폭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일부 지적에 정부는 올해는 제조업체와 소셜커머스 기업을 새로 참여시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문화체육관광부·대한상공회의소·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지난 21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제2차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열고 행사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대규모 할인 판매와 외국인 관광 프로그램, 문화 축제가 통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관광 축제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할인 행사는 다음달 9일까지 11일에 걸쳐 진행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프로그램과 지역별 55개 문화 축제 등은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된다.

자동차·TV 등 11일 간 최대 30% 할인
지난 19일까지 할인 행사에 등록한 공식 참여업체는 168개(매장 수 기준 4만8000여개)로 지난해(92개)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 백화점 등에 입점하거나 납품한 업체 등을 더하면 전체 참여업체는 25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유통업체만 참가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형 제조사가 동참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샘 등 제조업체가 할인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현대차는 중대형 승용차 ‘그랜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등 5000대에 대해 5~10%를 할인해 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20~30% 깎아 준다. 대형 울트라HD TV, 올레드 TV, 고급 무선 청소기 등의 프리미엄 제품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화장품도 브랜드별로 20~50% 할인이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과 ‘에뛰드’는 최대 50%,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20% 깎아 준다. 설화수와 헤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양을 늘린 세트를 기획 출시한다. 의류와 신발, 핸드백, 지갑 등도 브랜드별로 50~80% 깎아 준다. 주방용품과 가구, 완구, 유모차, 식기·홈데코 등도 25~65%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패션데이 등 요일별 깜짝 세일도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와 온라인 쇼핑몰 업체도 다수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국내 배송비를 최대 20%까지 인하하고, 해외 배송비는 최대 33%까지 낮추기로 했다.

요일별 파격 할인 특가전도 눈에 띈다. 49개 온라인 쇼핑몰은 다음달 패션데이(4일)를 시작으로 디지털데이(5일), 뷰티데이(6일), 리빙데이(7일)를 진행, 최대 70%까지 제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업체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아직 공개하지 않은 품목과 할인율이 있다”며 “기존에 각사가 진행하던 할인 프로모션보다 이번 행사의 할인 폭이 전반적으로 더 크다”면서 “행사 개막이 다가오면 할인 품목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백화점과 유통매장 중심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강원 정선아리랑시장 등 전국 400여개의 전통시장은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패션거리 등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광상품에 문화축제 연계…분위기 UP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한류와 연계한 축제와 관광 프로그램 같은 볼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30일 오후 6시 서울 영동대로에서 한류스타 20개 팀이 출연하는 개막 K-팝 공연이 펼쳐진다. 코엑스에서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6개 테마존이 운영되고 포켓몬고를 벤치마킹한 증강현실 게임 이벤트도 진행된다.

수도권 18개, 지역별 37개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축제 55개도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등은 숙박료를 할인해 주거나 무료로 방을 업그레이드해 준다. 치맥파티 등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도 마련한다.

한편,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작년 4분기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올해는 할인 품목이 더 다양해졌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로 진행할 계획이다”며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침체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에게 살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