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법인 기업 30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전년동기(-4.3%)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증가율은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 201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 9분기 연속 마이너스
매출액은 지난해 2.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2.0% 줄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인 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진에 전체 기업 매출액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분기까지 내내 플러스 성장을 보였던 중소기업의 매출액도 2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6.3%에서 올 2분기 -2.0%로 감소폭이 줄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5.7%에서 -2.3%로 감소했다. 제조 대기업의 경우에는 -3.0%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7.0) 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한은은 제조업 매출이 부진한 원인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단가 하락과 조선업 수주 감소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13.4% 급감했고 석유·화학이 6.7%, 금속제품이 2.0%, 기계·전기전자가 1.8% 각각 줄었다.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도 0.4% 줄면서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中企 매출도 마이너스로 전환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2.3% 뒷걸음질했다. 중소기업 매출은 2분기에 0.2% 감소하면서 1분기 2.1%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로 2011년 1분기(6.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아 63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5.3%에서 5.6%로 상승했다.
매출 하락에도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1%로 비제조업(5.1%)보다 2.0%나 높았다. 특히 비금속광물(12.8%), 석유·화학(11.0%), 식음료·담배(8.4%) 등의 수익성이 좋았다.
제조업·영업이익률은 개선세
이로 인해 제조업(6.5%→7.1%)과 대기업(5.9%→6.3%) 모두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5.4%에서 6.0%로 오르며 개선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6월 말 95.0%로 3월 말보다 2.7% 떨어졌다.
다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119. 0%로 대기업(90.6%)보다 훨씬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는 25.0%로 3월 말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3월 말 24.0%에서 6월 말 23.9%로 하락했고 중소기업 역시 30.5%에서 30.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