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53·개인사업)씨는 찬바람이 불면 고민이다. 건조해진 피부로 인해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에 시달리기 때문. 동문회 등 모임이 많이 열리지만 선뜻 못 나선다. 친구, 선후배를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술이라도 한잔 하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이룰 수조차 없어서다. 마라톤 대회, 걷기 대회, 각종 축제 등 건강하게 가을을 즐기는 이들이 마냥 부럽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 김 씨처럼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낮은 온도와 바람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차가운 바람은 살갗을 마르게 한다. 피지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땀의 분비 또한 감소해 피지막이 생기기 어려워서다.

얼굴이 땅기는 등 피부가 건조해지면 탄력을 잃고 각질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윤기 흐르고 촉촉하며 투명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뭘까? 피부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가을철 피부 관리법을 알아봤다. 

◇잘 먹고 잘 마셔야
피부 건조증의 주요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수분 섭취 권장량인 2리터(8잔) 정도의 물을 수시로 마시면 피부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 트러블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시에도 생수병을 갖고 다니는 것이 해법”이라고 조언한다.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우유를 마시는 것도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피부 세포를 유지하고 피지·땀 분비를 촉진해 주는 비타민 A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생선, 시금치, 당근, 호박 등이 대표적이다. 과일 중엔 오렌지, 망고, 복숭아가 좋다.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이 풍부하다. 술과 커피는 몸속 수분을 빼앗는 대표적 먹거리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피부를 소중하게 … 세안 시 자극 최소화·보습제는 3분 안에!
가을엔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하는 세수는 절대 금물이다.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비누를 이용해 과도하게 세수를 할 경우 피부에 꼭 있어야 할 수분과 유분까지 모두 없애 피부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미지근한 물로 적시듯 가볍게 해야 한다. 특히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부위인 이마와 코부터 볼 순서대로 씻는 것이 좋다.

세안을 마친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방법도 중요한데, 섬유 결이 고운 수건으로 얼굴을 살짝 누르듯이 물기를 없애야 한다. 표면이 거친 수건으로 얼굴을 위아래로 세게 닦으면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세안 후엔 3분 이내에 자신의 피부에 맞는 로션·크림·오일 등을 선택해 발라야 한다.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외부로부터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보습효과를 줄 뿐 아니라 가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밖에 가을철엔 목욕, 사우나, 온천,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실내 습도에서 숙면 취해야
잘 자는 것 역시 피부 관리의 제1 조건이다. 수면 장애는 만성피로를 부르고, 이는 면역력·체력을 떨어뜨려 피부 건선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편안하게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자는 것은 피해야 하며, 실내온도는 18~22도가 적정하다.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필수! 가습기 살균기 사태 이후 가습기 트는 것이 걱정된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연 가습 식물을 실내에 두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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