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에 종사하는 조경우(49) 씨는 최근 망신살이 뻗쳤다. 회식 자리에서 30대 직원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딴소리를 했던 것. ‘해시태그 운동’을 요즘 새롭게 뜨는 스포츠로 생각해 “그 운동은 도대체 어디에 좋은 거야? 상체야, 하체야? 요즘 들어 영 하체가 부실해져서 말이지. 같이 좀 하자고!”라고 했다. 순간 분위기는 시베리아 얼음판이 됐다. “왜? 뭐? 젊은 너희만 하는 거야?” 해시태그의 의미를 알려주는 후배의 말에 민망해 연신 술잔만 비웠다.    

해시태그가 뭐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운동’이 뜨겁다. 특정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기능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사회 문제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SNS 활동을 하지 않는 계층의 경우 조 씨처럼 용어의 의미를 모를 수 있다. ‘샵(#)이 붙은 단어를 보긴 했는데, 뭐지?’라고 의문을 가졌다면 속시원히 알고 넘어가자. 해시태그의 의미, 대표적 사례를 살펴본다.

해시태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림, 블로그 등 SNS에서 게시물 분류나 검색이 쉽도록 하는 일종의 메타 데이터(Meta data)다.  # 기호 뒤에 특정 단어나 문구 등을 띄어쓰기 없이 붙여 쓴다고 하여 해시태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 뒤에 사회적 이슈가 되는 핵심 단어 등 메시지를 쓰면 그것에 대한 글을 한꺼번에 모아 분류해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현상으로, 다양한 사회 운동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울림의 공유 … 국가·인종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첫 해시태그는 2007년 8월23일 오픈소스 운동가인 크리스 메시나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barcamp다. “#을 써서 정보를 묶는 걸 어떻게 느껴?”라는 트윗과 함께였다.

이를 본 소셜미디어 전문가 스토 보이드가 ‘해시태그(hash tag)’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 해시태그를 달고 관련 소식이 모아지며 처음으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SandieoFire였다.

최근 이슈로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전 세계적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아 일어난 ‘#prayforparis’ 운동을 꼽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세월호를잊지마세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말자는 의도의 해시태그 운동으로, 피해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에도 #세월호인양, #Remember 0416 등의 해시태그가 지속적으로 등장, 국민들 사이에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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