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업체입니다. 삼성SDI와 함께 국내 양대산맥이기도 하지요. 전기차 배터리의 최대 수요지역은 잘 알다시피 중국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장벽을 두껍게 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같은 외국 배터리 전문기업의 진입을 차단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LG화학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을까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그래서 요즘 속이 탑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빨리 해줘야 판매가 가능한데, 늦장 인증을 하기 때문이죠.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이라는 걸 제정했습니다. 이를 통과한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거죠.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로만 가는 게 아닙니다. 해당 국가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힘들죠. 그런데 정부가 늦장 인증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국 기업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겁니다.

LG화학은 기술력으로 이미 세계 최강입니다. 패스트 팔로우 전략으로 한국 따라잡기에 나선 중국 배터리 업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그간 4차 인증 시험이 있었지만, LG화학은 탈락해 왔습니다. 그간 통과한 기업은 대부분 중국기업들이었죠. 곧 있을 5차에서도 통과를 못한다면, LG화학 배터리 사업에 큰 치명타가 될 겁니다.

박진수 부회장에겐 중국이 간절합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이 중국이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입니다. 중국 정부의  ‘제 식구 챙기기’ 관행을 통과해야 본격적인 세일즈 시장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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