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이사가 경매물품으로 나온 프로골퍼 박인비 선수의 골프퍼터를 낙찰 받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 그랜드홀은 때 아닌 경매 열풍에 휩싸였다.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거머쥔 박인비 선수가 지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당시 사용했던 퍼터를 놓고 치열한 경매가 열렸다.

이날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CEO들이었다.
박인비 선수의 퍼터는 50만원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200만원 호가가 나왔다. 경매 참석자들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사이이지만, 경매 진행 속에서는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경매가 다시 300만원을 넘어 380만원까지 올랐다. 그리고 사회자가 마지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외치기 직전, 420만원의 호가가 나왔다. 결국 박인비 선수의 퍼터는 힘차게 420만원을 외친 사람에게 돌아갔다.

박인비 골프퍼터의 낙찰자는 바이네르라는 브랜드의 구두 회사를 운영하는 김원길 대표였다. 김원길 대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평소 골프를 좋아하는데, 박인비 선수의 퍼터를 낙찰받게돼 참 기분이 좋다”며 “경매를 통해 낸 돈이 여러 사회봉사에 쓰인다는 게 무엇보다 뜻 깊다”고 말했다.

박 선수가 기증한 골프 퍼터에 이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쓰던 화병이 경매에 올랐다. 사회자는 “박 대통령이 오랫동안 아낀 화병으로 자주 꽃 한송이를 꽂아 놓는 애장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의 기증품이기에 100만원부터 시작한 경매는 참석자들의 연달아 외치는 호가로 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대통령의 화병은 600만원에 낙찰됐다. 화병을 가져간 주인공은 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중기중앙회 부회장)였다.

장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나눔명장으로 선정될 만큼 평소 사회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장 대표는 “국가 안보에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을 항상 존경해 왔다”며 “화병을 낙찰받기 위해 무조건 내질렀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대통령의 애장품은 지난 2013년에 열린 중소기업 사랑나눔 바자회 행사에서도 높은 경매가격에 팔린 기록이 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식기로 사용되는 고급 도자기 레녹스 5종을 내놓았으며, 최종 낙찰가는 15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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